산업 산업일반

볼보그룹 내 생산성 1위 ‘창원 굴착기공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0.21 21:49

수정 2012.10.21 21:49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창원공장은 올해 실시된 볼보그룹 생산성 평가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굴착기 하단부 조립이 한창인 가운데 현장 직원이 쓰고 있는 안전모 역시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의 결과물이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창원공장은 올해 실시된 볼보그룹 생산성 평가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굴착기 하단부 조립이 한창인 가운데 현장 직원이 쓰고 있는 안전모 역시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의 결과물이다.

【 창원=김호연 기자】 "재고(在庫)는 죄고(罪苦)다."

지난 19일 방문한 경남 창원 볼보건설기계코리아 굴착기 공장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표어다.

또한 공장 내부 곳곳에는 'S(안전)-Q(품질)-D(납기)-C(원가)-E(환경)-P(인력)' 현황판이 설치 돼 있다. 생산성과 관련된 체크 상황들을 상시 관리하기 위함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굴착기 생산 기지인 창원공장이 생산성면에서 볼보그룹내 'No.1'의 자리를 차지한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현황판 한쪽에 자리한 현장 직원들의 개선 방안 제안 코너도 눈에 띄었다. 간단한 쪽지 형태였지만 여러 개의 제안서가 검토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수형 볼보그룹코리아 부사장 겸 창원공장 공장장은 "현장에서 겪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도입됐다"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제출받고 있으며 연간으로 보면 직원 1명이 평균 2개씩의 아이템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창원공장에는 협력사 직원을 포함, 약 1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채택된 제안서는 자체 공구 및 시스템 개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창원공장의 생산성 향상 노력은 생산라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느 공장과 달리 적재돼 있는 부품의 양이 극히 적었다. 특히 모든 제작 공구는 작업자의 1~2 발자국 거리내에 배치 돼 있었다.

불필요한 적재와 이동 거리로 인한 불편과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 조 부사장은 "모두가 볼보그룹이 채택하고 있는 볼보 생산시스템(VPS:Volvo Production System)에 기초한다"며 "특히 '하나가 팔리면 하나를 만든다'는 SOMO(Sold One Make One)시스템, 한 라인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한 한개 혼류 흐름 생산라인 구축 등을 통해 생산기간 단축, 재고절감, 부품 재고량 축소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창원 공장은 VPS를 한국 실정에 맞게 보완해 '창원식 생산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인수 당시 공장의 생산라인은 250m, 굴착기 한 대의 제작 기간은 28일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각각 115m, 4.6일까지 단축됐다. 한 공정당 소요시간도 20분이면 충분하다.
조 부사장은 "제작 기간의 경우 4일까지 단축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2105년 전까지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원 공장의 탁월한 성과는 그룹내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2년마다 실시되는 그룹 전체 VPS 평가에서 올해 당당히 전체 1위를 차지한 것.

핵심 가치, 팀워크, 제조공정 안전성, 적기 생산과 인도, 완벽한 품질확보, 지속적인 발전 등 6개 기본 원칙과 22개 세부 분야 평가에서 역대 최고 점수로 1위에 등극했다.

kh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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