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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단 1년6개월만에 원전건설 재개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0.25 10:34

수정 2012.10.25 10:34

【 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중국이 지난해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중단했던 원전 건설을 1년6개월여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은 24일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에너지발전 12·5규획(12차5개년개발규획)'을 통과시키며 '핵안전 규획(2011∼2020년)' '원전 중장기 발전 규획(2011∼2020년)'을 함께 통과시켰다고 신화망 등 중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내 관련 전문가들은 원전관련 두 규획의 통과 의미는 잠정 중단했던 많은 원전사업을 재개하는 공식적 비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원은 회의에서 원전 건설을 재개하되 합리적이면서 질서 있게 속도를 조절하고 과학적 원칙에 입각해 입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지진 등 자연재해 우려가 있는 내륙의 원전 건설은 2015년까지 배제할 방침이다.

또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3세대 안전표준을 반드시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원전을 동부 연안에 주로 설치했지만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내륙에도 원전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와 주변국의 우려를 샀다.

현재 예비허가가 난 내륙 원전프로젝트는 장시 펑쩌, 후베이 시옌닝, 후난 타오화장 등 3개이며 모두 2000억위안(약 36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중국은 1991년 원자력발전을 시작했고 현재 장쑤성 톈완, 저장성 친산, 광둥성 다야완과 링아오 등지에서 모두 15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또 건설 중이거나 심사대기 중인 프로젝트는 3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원전 발전량이 2010년 기준 1080만㎾h로 중국 전체 발전량의 1%선이지만 2015년에는 4000만㎾h, 2020년에는 8000만㎾h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지난해 초까지 갖고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은 원전 공사와 함께 원전 프로젝트 심사도 본격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원은 지나친 에너지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국내 개발을 확충하는 한편 풍력, 태양광.열 등 신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날 나온 중국 에너지정책백서는 2000년대 초 32%에 그쳤던 석유 대외의존도가 최근 57%까지 상승하는 등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국무원은 낮은 에너지 가격을 합리화해 수요를 억제하고 스마트그리드 구축 등으로 에너지 유통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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