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로 예정된 할로윈 데이를 맞아 27일 이태원 일대는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할로윈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주말이었다.
미국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마스크를 쓴 사람들부터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 맨 까지 다양한 의상들로 자기만의 감각을 발산했다.
할로윈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잔인하고 무서운 의상이다. 해가 지날수록 '좀비'의상은 더욱 더 실감나게 진화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미국에서 방영된 인기 좀비 드라마 '워킹 데드' 시즌 3의 첫 회가 약 10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으며 시즌 2에서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태원 일대는 이를 방증하듯 입가에 핏빛을 잔뜩 묻힌 좀비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러 의상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단연 '싸이'의 강남스타일 의상을 한 외국인들이었다.
이날 이태원에서 검정색 선글라스에 하늘색 자켓과 나비넥타이를 차려 입고 말 춤을 추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한 영국 펍에서는 싸이 의상을 한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강남 스타일'을 틀며 분위기를 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안젤라(27)는 "매년 이태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재미있는 의상들이 많아 즐겁다"며 "올해는 특히 싸이 의상이 눈에 띄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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