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호텔타운인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의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 서울 광장동 W호텔의 무드 조명,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비의 LED 평판 조명….
LED 관련 패키지, 모듈, 조명을 주로 제조하는 루멘스의 제품을 볼 수 있는 곳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LED를 활용하는 S전자의 TV·노트북, H자동차의 헤드라이트 속에도 루멘스 제품이 장착돼 있다.
'국내 최초 LED·액정표시장치(LCD) TV용 광원 개발' '2012년 5월 지식경제부 월드클래스 300 선정' '대졸과 고졸 간 학력차별 철폐' '스마트(SMART) LED 국책과제 주관사업자' 등 루멘스가 갖고 있는 타이틀은 상당히 많다.
2004년 4월 설립 이후 루멘스는 창사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에만 3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2007년 당시 717억원이던 매출은 2008년 750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후 2009년엔 1330억원으로 훌쩍 성장했다. 특히 2010년에는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245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루멘스는 모바일용 '0.4T 슬라이드 뷰' 양산을 시작했고 LED 평판조명 개발 및 양산에도 들어갔다. 또 LCD TV용 LED와 노트북용 LED 공급에도 착수했다.
아울러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해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중국 장쑤성 쿤산과 쑤저우에 공장을 세우고 TV 및 노트북 디스플레이용 LED 등도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국 공장의 월간 생산능력은 경기 용인에 있는 본사 공장에 비해 2011년 당시 1.8배가량 높았으며 올해에는 2.2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에는 설립 4년 만인 2008년에 입성하기도 했다.
루멘스 관계자는 "TV가 대형화되고 슬림해지면서 회사가 관련기술 개발에 전념해 '울트라 슬림용' 10㎜ 직하형 LED 양산에 착수했고 시장에서 고해상도 기술이 요구되면서 LED 역시 고휘도, 고반사도, 고내열, 고방열 등의 성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니즈에 꾸준히 부응해 오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으로 현재는 LED 패키지 및 칩 등과 관련해 300건 이상의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트북 역시 슬림화가 진행되고 저전력이 이슈가 되면서 쑤저우법인에서 노트북용 LED 양산을 개시, 현재는 26.4㎝(10.4인치) 넷북 및 35.8㎝(14.1인치) 울트라 슬림 노트북용 LED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플래시용 LED 제품에도 집중해 스마트폰용 LED 플래시도 생산에 착수했다.
이처럼 LED 패키지, LED 모듈, 조명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넓혀오면서도 루멘스는 현재 패키지만 직접 제조하고 있다. 그 대신 칩과 웨이퍼 등 나머지는 설계만 해 대만 협력업체인 에피스타, 포에피에 넘기고 있다.
이는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타 기업에 비해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특히 최근 같은 시장 침체기에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2·4분기 경쟁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데 비해 루멘스는 거꾸로 흑자를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루멘스 유태경 대표는 "세라믹 패키지 및 스마트 조명제어 시스템 등 신기술 영역을 넘나들며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결국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제품 개발을 통해 루멘스가 클린컴퍼니(Clean Company), 그린컴퍼니(Green Company)로 나아가고자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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