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진 타개를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KOTRA와 무역협회가 손을 잡고 중국 내 유력 바이어와 프로젝트 발주처 80개사를 초청, '2012 차이나 비즈 플라자'(2012 China Biz Plaza)를 개최한 것.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이번 행사에는 오전부터 중국 바이어들을 만나기 위한 국내 기업들로 붐볐다.
30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 중소 수출기업 220개사가 참가했다. 대중 주력 수출품목인 부품소재(IT·자동차·기계)는 물론 단기 수출 가능성이 높은 생활소비재·의류·화장품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 300여건의 상담이 진행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중국 기업들은 하나같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희망, 수출 활성화 기대를 높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4위 기업으로 연간 1억달러를 수입해 가고 있는 ZTE 이세홍 부장은 "그동안 중국에 공장이 있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왔는데 이번 기회회 국내 팹리스업체(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 회사 기조가 고급 휴대폰 시장 공략"이라며 "정밀가공 부품·반도체·휴대폰 카메라 등과 관련 국내 기술력 높은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관련 업체 등과 상담을 가졌다는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 기오니(GIONEE)의 양다웨이 재료인증부문 과장은 "기술 적용 등의 문제로 당장 계약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국의 휴대폰 부품 및 전자부품업체로부터의 구매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그동안 관계를 지속해온 한국 기업들에 대한 높은 만족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양다웨이 과장은 "한국 기업들의 경우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를 뿐 아니라 고객들 요구에 대한 대응도 신속하게 이뤄진다"며 "여기에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등이 다른 기업보다 탁월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행사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반응도 좋았다.
화장품 전문기업 메디웨이 정해영 경영지원 이사는 "지방에 있는 기업들에는 이처럼 해외 기업과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일부 기업들의 경우 다소 미스매칭된 부문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바이어 발굴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KOTRA 글로벌정보본부 배창헌 본부장은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대중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긴급히 대중 수출 판로 개척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수출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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