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1000억원대 채권펀드시장에서 장단기(1~3년)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 2%대의 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갈 곳을 몰라 헤매고 있어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 '삼성ABF 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채권]'의 설정액은 3618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수익률은 8.06%로 설정액 1000억원대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13.50%, 24.09%로 다른 펀드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이 펀드는 아시아채권기금(ABF)이 투자하는 한국 채권펀드다. 아시아채권기금(Asia Bond Fund)은 동아시아 11개국이 아시아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채권기금이다. ABF 내 8개국 채권 중 한국채권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이며 장기 국채와 통안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어 1조2억원 규모의 설정액을 보유한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증권투자신탁 1(채권)은 1년 수익률이 7.15%로 뒤를 이었다. 2년과 3년 수익률 각각 11.98%, 22.34%를 기록했다.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 1(채권)(이하 1년 수익률 6.76%, 2년 11.16%, 3년 21.05%),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자투자신탁 2(채권)(6.77%, 11.23%, 20.99%), 동양High Plus증권투자신탁 1(채권)(5.75%, 10.32%, 20.73%), 프랭클린템플턴베스트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5.75%,10.76%, 19.74%), 미래에셋솔로몬중기증권투자신탁 1(채권)(5.72%, 10.07%, 18.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KStar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5.68%, 9.55%, 18.13%), 우리KOSEF국고채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채권](5.58%, 9.35%, 18.07%), 이스트스프링코리아밸류증권투자신탁[채권](5.26%, 9.21%, 17.31%), KB스타막강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운용)(6.87%, 10.38%, 17.19%), 이스트스프링스탠다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4.31%, 7.67%, 14.67%) 등도 선두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 해외 주식형 등 펀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채권형 펀드 등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에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 채권형펀드로 156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9월 27일 이후 20일 연속이다. 국내 채권형펀드로는 650억원이 순유입됐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는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경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채권가격은 금리가 내려가면 올라가는 구조다. 따라서 금리인하 대세기에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면 채권가격이 올라가며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채권형 펀드에 올인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시장금리가 급등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금경색이 일어날 경우 회사채 금리 급등에 따른 손실, 최악의 경우 자금이 묶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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