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지도부 총사퇴론’ 격랑 속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1 17:32

수정 2012.11.01 17:32

민주통합당이 지도부 총사퇴론 소용돌이 속에 휩싸였다.

당내 초선의원들을 비롯해 당 중앙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가 당 지도부 총사퇴론을 공식 언급한 가운데 문재인 대선 후보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 측이 반대입장을 고수하면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 총사퇴론은 당내 정치쇄신 차원에서 제기됐다는 점에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김민영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지도부 총사퇴나 인적쇄신 문제는 민주당이 새롭게 출발한다는 차원에서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 멤버인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새정치위가 전날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위원회가 논의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며 자연스럽게 문 후보 측으로 전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강연에 나서 '이해찬-박지원' 퇴진을 주장했던 김한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동반퇴진을 촉구하며 당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하는 초강수를 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선후보가 민주당내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고 약속한 만큼, 문 후보가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문 후보가 정치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등 결정권을 쥔 문 후보를 압박했다.

당내의 거센 당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해 문 후보와 당 지도부는 인적쇄신 불가론을 고수하는 형국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 기자회견 후의 일문일답에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두 분은 일단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고 최고위 권한은 전부 후보인 제게 위임됐다"면서 "사실상 두 분은 이미 2선퇴진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저의 선대위 활동에 지장을 주는 바는 없다고 본다"며 현 지도부를 두둔하고 나섰다.

지도부 총사퇴론의 핵심에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선이 48일 남은 상황에서 대선승리에 전념할 때다. 내분의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라면서 퇴진론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분명한 것은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은 이미 후보에게 위임되어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후보께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당내 찬반논란이 맞선 상황이어서 당분간 내홍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문 후보가 쥐고 있다는 데에 이견이 없는 만큼 문 후보의 선택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