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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테마株 미련을 버려라/김병덕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2 17:40

수정 2012.11.02 17:40

[기자수첩] 테마株 미련을 버려라/김병덕기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주식을 매매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격언(?)이다. 예를 들어 대규모 계약이나 무상증자 등의 정보에 주식을 샀다가 공시가 나오면 차익실현을 해야 한다는 것. 즉 재료가 소진되면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빨리 탈출하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료가 소진된 일부 종목들에서 탈출하지 않고 남아있거나 오히려 새로 올라타는 무모한(?) 투자자들이 많다.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상은 대선후보 관련 인맥주들이다.
재료가 소진됐는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투자자가 드나드는 대표적인 종목은 안철수 테마주로 무섭게 치솟았던 미래산업을 들 수 있다. 지난 8월 중순까지 500원을 밑돌던 미래산업의 주가는 최대주주인 정문술 고문이 안철수 대선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을 재료로 한 달도 안돼 2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정 고문과 부인이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주가가 급락, 미래산업은 테마주로서의 생명이 끝난 듯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미래산업은 여전히 다른 안철수 테마주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500원대로 내려왔지만 나머지 안철수 테마주가 들썩이면 함께 움직이고 있고 거래량도 연일 수천만주를 기록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투자자들 역시 테마주로서의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다.
미래산업의 종목 게시판에는 '대장주로 곧 복귀한다' '세력들이 아직 못 빠져 나갔기 때문에 다시 오를 것이다' '다른 테마주가 다 올랐으니 이제 오를 차례다' 등의 글들이 투자자들을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시기다'라는 말이 있다.
테마주로서의 생명이 끝난 미래산업을 붙잡고 있기보다는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종목을 찾아서 손실만회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cynical7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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