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 이사람] 한국야쿠르트 ‘사랑의 김장’ 담당자 나세균 과장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8 17:39

수정 2012.11.08 17:39

[fn 이사람] 한국야쿠르트 ‘사랑의 김장’ 담당자 나세균 과장

"하루 종일 머릿속이 온통 김치로 가득 찼어요. 행사는 11월에 진행되지만 준비 작업은 3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일 년 내내 김장만 생각하죠."

한국야쿠르트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총괄담당자인 한국야쿠르트 나세균 과장(41·사진)은 8일 이같이 말했다.

사랑의 김장나누기는 지난 2001년 부산의 한 야쿠르트아줌마가 제안해 시작됐고 현재는 유명한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2004년 이후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산돼 매년 빠짐없이 진행되고 올해는 오는 15일 서울광장에서 야쿠르트아줌마와 서울시민 등 약 2250명이 직접 140t의 김장김치를 담그는 등 전국적으로 270t의 김치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나 과장은 "단순히 많은 사람이 김치를 담그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재료 선정부터 전달 과정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일이 상당히 많다"며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배를 더 갈아넣는다든지 맛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마다 꾸준히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시원한 명태 국물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장나누기 행사에는 국내 최상급 재료만 쓰인다. 연초부터 충남 논산의 검증된 농가를 중심으로 재배 계약을 하고 배추와 무, 파 등 주재료를 마련했다. 전남 신안의 천일염, 충남 논산의 강경 젓갈 등을 사용한다.


나 과장은 "재료 선정과 확보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십 번도 넘게 재배현장은 물론 밀폐용기 공장도 직접 방문해 진행 상태를 확인한다"며 "지난해 고춧가루 파동으로 가격이 폭등했을 때 1억5000만원 예산을 추가 집행하면서까지 국내산 재료만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현장 영업직을 거쳐 5년가량 사회공헌 업무를 맡아온 나 과장은 사명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는 "현장의 어려운 소리를 들을 때마다 힘들지만 어려운 분들이 찾아와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맙다고 잡아주는 손에서 따스한 체온을 느낄 때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김장나누기 행사는 매년 진행하고 있는 행사지만 참여대상을 넓혀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사람 체온을 상징하는 365명의 일반시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접수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나 과장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분이 너무도 많다"면서 "골목 구석구석 현장을 누비는 야쿠르트아줌마들과 함께 정말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