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9,700,000,000원’
10년째를 맞는 로또복권 1등 당첨자 2,942명(519회 추첨 기준)이 나눠가진 총 당첨금액이다. 이는 평균 약 21억 원의 당첨금을 수령해가는 1등 당첨자가 약 5.7명씩 매주 탄생하고 있다는 말이다.
‘나는 아닌데, 도대체 누가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일까’. 그들에겐 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일까. 누구나 꿈꾸는 로또 1등. 올해 8명의 1등 당첨자를 배출한 한 로또복권 전문사이트(lottorich.co.kr)에 의뢰해, 실제 당첨자들이 말하는 그 ‘특별함’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 8명은 쉽게 알 수도 없는 다른 1등 당첨자들과 달리, 당첨 후기글과 인터뷰 등을 통해 꼭꼭 숨겨진 그들의 당첨스토리를 털어놨다.
그 행운의 주인공들은 △이기석(제 517회, 당첨금 약 26억원, 이하 모두 가명), △손정식(512회, 9억원), △양세민(511회, 21억원), △안도영(503회, 18억원), △권도운(501회, 30억원), △홍진우(487회, 16억원), △김기식(여, 483회, 25억원), △한호성(477회, 19억원) 씨 등이다.
이 중 477회 한호성씨와 483회 김기식씨는 로또복권 출범 이후로 빠짐없이 구매해온 로또 마니아들이다.
한 씨는 “그 동안 로또를 구매한 보람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한 씨는 ‘세뱃돈으로 19억을 받은 사나이’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씨도 자동으로 로또를 구매하던 9년 동안은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 김 씨는 “‘나는 언젠간 반드시 1등에 당첨될 수 있을 거야’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것이 1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에는 취업난과 경제불황 속에 로또복권 구매 연령층이 20, 30대까지 내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20대 대학생과 30대 초반의 젊은 층에서도 대박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대 대학생인 487회 홍진우씨는 불안한 경제환경 속에서, 학자금 대출, 취업 준비 등으로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던 이 시대의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다. 하지만 홍 씨의 인생에도 한 줄기 빛이 왔다. 바로 단돈 5000원을 투자해 16억 로또 1등에 당첨된 것.
평범한 30대 초반의 회사원이었던 503회 안도영씨는 “한달 전부터 계속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매일 등장해 로또를 좀 많이 구매했었다”며 “일단은 저희 어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신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힘들게 일하고 계신데, 당장 일부터 정리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해 ‘로또 1등 효자남’으로 등극했다. 홍씨와 안씨는 모두 공교롭게도 일찍 아버지를 여읜 뒤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래도, 로또는 역시 40대, 50대 가장들이 많이 구매하는 복권 중 하나다. 갈수록 어려운 경제 환경과 커가는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아버지’들의 희망아이콘인 셈.
불의의 교통사고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할 형편에 있었던 517회 1등 당첨자인 이기석씨는 “가정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는 심경을 밝혔다.
511회 양세민씨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매주 1~2만원 어치의 로또를 구입한다는 것 또한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매주 양씨와 양씨의 아내, 그리고 딸. 이렇게 세 명이 번갈아 가며 구매하는 것이었다.
양씨가 매주 번호를 받아 해당 주에 사야 할 사람에게 번호를 전달했다. 특히 로또복권 사이트 가입 3개월만에 1등에 당첨돼 ‘가족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이들 8명의 실제 로또 1등 당첨자들은 후기와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사연을 전함과 동시에, ‘로또 1등 당첨 예측번호 서비스(lottorich.co.kr)’를 통해 수동으로 1등에 당첨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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