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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건강 주치의] 신홍범 코모키수면의원 원장 “기면증 예방으로 삶의 질 높이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15 17:09

수정 2012.11.15 17:09

[우리집 건강 주치의] 신홍범 코모키수면의원 원장 “기면증 예방으로 삶의 질 높이세요”

"기면증을 치료하면 삶의 질이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신홍범 코모키수면의원 원장(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사진)은 기면증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기면증은 낮 시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졸음이 오는 현상이다. 환자들은 단순히 잠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 때문에 운전자의 경우에는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고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15일 신 원장에게 기면증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기면증이란

▲기면증은 낮 시간의 과도한 졸림과 함께 갑작스러운 무기력증을 수반하는 질환이다. 우리 머리에 있는 시상하부라고 하는 부분에서 정상적인 각성을 유지시켜주는 물질인 '히포크레틴' 분비가 결여돼 생긴다. 이 경우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도 졸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도한 낮 졸림은 보통 기면증의 첫 증상으로 영화를 보거나 운전 중에도 잠에 빠져들게 된다. 또 근육에 힘이 빠져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는 탈력발작이 나타나고 잠잘 때 근육의 힘이 없어져 가위눌림 등이 발생하고 잠이 들거나 깰 때 무서운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에게 발생하나.

▲4명 중 1명은 유전적인 성향이 있다. 이 때문에 치료하는 환자 중에 가족이 함께 치료받는 경우도 있다. 질환 발생은 주로 성호르몬이 나오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이 수업시간에 자기도 모르게 조는 경우 기면증을 의심해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까지 국내 기면증 환자는 2000명 정도 보고됐다. 하지만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2배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기면증 환자들은 본인이 기면증을 앓고 있다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면증 환자가 증상 발현에서 진단시점까지 평균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어떻게 진단하나.

▲병원에서 1박2일 동안 낮밤을 거쳐 수면상태를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한다. 잠을 자는 동안 뇌파, 눈의 움직임, 근육의 움직임, 입과 코를 통한 공기의 흐름, 코골이, 혈압, 흉부와 복부의 호흡운동, 동맥혈 내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질환 여부를 판단한다.

일반인은 낮 시간에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 단계로 바뀐 후 꿈을 꾸는 렘(REM) 수면이 나올 때까지 보통 80~90분 정도 걸리지만 기면증 환자는 잠이 들고 15분 이내에 렘수면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조기진단해야 하는 이유는.

▲기면증은 다른 질병과 달리 질환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심각하다. 기면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경우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망위험에 노출되거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 환자 스스로 '삶의 질'의 저하를 느끼게 된다. 특히 중.고등학생 때 기면증에 걸리는데 이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학업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어떻게 치료하나.

▲기면증은 보통 프로비질 등과 같은 약물로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기면증 자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 환자처럼 약을 복용하면 졸림 증상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고혈압 환자는 매일 약을 먹어야 하지만 기면증 치료제는 필요할 때 졸림 증상 조절을 위해 약을 복용한다는 차이는 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면 밤에 숙면을 취하게 해주므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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