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게임’ 카카오톡 게임 모방 논란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NHN재팬 라인의 새 게임 '라인팝'이 초반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비스·게임 방식이 카카오톡과 '국민게임' 애니팡을 따라해 모방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업계와 사용자 등에 따르면 라인이 19일 내놓은 '라인팝'은 애니팡과 닮은데다 초기 '라인팡'으로 이름 지었다가 '라인팝'으로 바꾼 바 있어 모방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또 NHN재팬이 역대 최단기간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캔디팡과 닮은꼴의 게임도 조만간 라인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 하기인가, 트렌드인가
글로벌 가입자 7700만명을 확보한 라인은 19일 글로벌 시장에 라인팝 등 게임 4종을 동시에 출시해 하루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한 블로거에 따르면 NHN 한게임이 개발한 '라인팝'은 세개의 블록(동물)을 정렬하면 터지는 게임방식, 블록 4~5개를 합치면 나오는 하이퍼 블록, 연속콤보, 8분 경과 후 하트 생성, 플레이 시간 1분 등 게임방식이 애니팡과 판박이다.
또 문서형태의 튜터리얼(게임 설명), 튜터리얼을 완료하면 나오는 'Congratulation(축하해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유사하다.라인의 라인팝 서비스 방식도 카카오톡과 유사하다. 친구와 순위 경쟁하는 주간랭킹, 하트 최대 5개 보유 가능, 하트의 모양, 친구 초대 방식 등이 카카오톡의 애니팡 서비스 방식과 대부분이 닮았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은 이전에도 '플러스친구' 등 카카오톡의 모델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면서 "라인이 경쟁서비스를 너무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애니팡 같은 퍼즐게임은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따라 하기가 아닌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팡 같은 3매칭 퍼즐게임은 '다이아몬드 대쉬' 등이 기존에 있었는데 애니팡으로 제2 전성기를 맞은 것"이라며 "애니팡이 라인팝보다 조금 더 먼저 개발됐다고 따라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ICT 공생 생태계 조성 협력을
하지만 업계에서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NHN이 중소개발사들이 만든 게임과 닮은꼴을 계속 내놓을 경우 생태계가 침해될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카톡게임으로 히트한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드래곤 플라이트의 넥스트플로어, 아이러브커피의 파티스튜디오 등은 직원 수명~수십명 수준의 중소개발사들이다.
업계에서는 NHN이 그동안 경쟁사나 벤처가 패스트 무버(선도자)로 시작한 서비스를 인력과 자금력으로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종자) 전략을 취한 경우가 있다고 보고 있다. NHN과 같은 거대기업과 경쟁이 안되는 중소 벤처들이 국내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의견이다.
벤처 1세대 출신인 한 업체 대표는 "NHN은 그동안 벤처들의 신사업을 지켜보다가 자금력을 앞세워 진출해 시장을 장악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네이버가 가두리 양식처럼 국내 사업을 독식해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라인이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길이 열리는 등 윈윈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 플랫폼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국내 모바일게임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면서 "라인의 글로벌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게임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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