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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기로 공감 경영” 눈길 끄는 ‘뚜벅이 CEO’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09 16:35

수정 2012.12.09 16:35

“함께 걷기로 공감 경영” 눈길 끄는 ‘뚜벅이 CEO’

"같이 걷자."

식품.유통업계 대표들이 임직원들과 함께 걸으며 소통을 통한 '공감' 경영에 흠뻑 빠졌다. 함께 걸으며 업무 관련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부분까지 직원들과 긴 시간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것. 또 운동을 하며 건강까지 챙기는 효과도 얻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허태수 GS샵 사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연초에 '산책 간담회'를 갖고 있다. 각 부문별로 20명 내외의 임직원들과 산책길을 함께 걸으면서 세밀한 부분까지 듣고 직원들을 격려한다. 지금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남산, 서울숲공원, 강화도 고려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실시됐다.


허 사장이 산책 간담회에 갖는 애착은 어느 누구보다 남다르다. 스트레칭 체조를 앞에 나서서 직원들에게 일일이 직접 가르칠 정도로 적극적이다. 지난 2월 수리산에서 진행됐던 간담회에서는 그가 시범을 보이는 체조를 지나가는 등산객들까지도 참여해 함께했다는 후문이다.

GS샵 관계자는 "경영을 하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있는데 산책 간담회를 통해 전 부문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균형을 잡고 있다"며 허 사장이 매년 반드시 산책 간담회를 갖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에게도 평소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스스럼없이 자유롭게 말하는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도 특별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매주 토요일마다 직원들과 함께 걷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사내 프로그램인 '함께 걷기'를 통해 청계천, 한강 둔치, 여의도 등을 찾아 산책한다. 희망자만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40여명에 이르기까지 매번 상황에 따라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최근에는 자사 외식사업 브랜드인 엠즈 다이닝 여의도점 오픈을 기념해 김 회장과 함께 걷기에 참여한 직원들이 다같이 방문했다. 이곳은 야마야, 골든 버거 리퍼블릭, 폴 바셋 등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3곳이 동시에 입점해 지난달 문을 열었다. 시내뿐만 아니라 경북 김천에 위치한 목장을 방문하는 등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활동의 폭도 넓히고 있다.

회사 측은 함께 걷기 프로그램은 직원 간의 수평적인 소통을 활성화하고 건강관리를 장려하는 김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크라운-해태제과도 걷기를 통한 공감과 소통을 강조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한강 해피 트레킹' 행사를 통해 임직원 500여명이 총 거리 30㎞의 한강 둔치를 매년 걷고 있다.
특히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도 참여해 10시간 이상을 걸으면서 직원들과 대화하며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기초체력을 증진하고 정신력을 강화하는 계기로도 삼고 있다.
윤영달 회장도 종종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걷기를 통한 공감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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