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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익률 1등 펀드는 ‘해외 채권형’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19 17:49

수정 2012.12.19 17:49

올해 수익률 1등 펀드는 ‘해외 채권형’

펀드 유형 중 해외 채권형 펀드가 올해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안전자산 선호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해외 채권형 펀드는 연초 이후 무려 1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12.39%)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7.40%를 기록했고 해외 혼합형 펀드는 4.05%, 국내 혼합형 펀드는 4.69%, 국내 채권형 펀드는 4.61%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보다 채권형 펀드에 열광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3조3696억원, 5조4368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로는 2조9149억원이 들어왔고, 국내 채권형 펀드로는 1조8614억원이 순유입됐다.

■EMEA 펀드 수익률 20% 넘어

지역별로는 브라질 펀드가 마이너스 4.47%를 기록,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본토 펀드 역시 마이너스 0.15%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본토 펀드의 경우 최근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파르게 수익률 회복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지역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펀드였다. 연초 이후 무려 20.45% 상승했다.

EMEA 시장의 성장은 오일 머니에 기반한 내수였다. 오일머니가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고 인프라 투자가 경제를 이끌고 있어서다.

가장 의외인 펀드는 유럽 펀드들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20%에 달한다. 이 밖에 신흥아시아와 인도, 중국(홍콩H)은 각각 19.83%, 18.72%, 18.45%로 최상위 그룹에 속했다.

흥미로운 점은 연초 이후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본토 펀드가 유일하다. 연초 이후 2197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유럽 펀드에서는 517억원이 빠져나갔고, 18%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홍콩H) 펀드에서는 무려 2조1359억원이 순유출됐다.

■럭셔리펀드 수익률 최고

테마별로 살펴보면 럭셔리 펀드가 21.2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 올 상반기에 명품 기업들은 신흥시장 매출 급증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루이비통, 지방시, 헤네시 등 명품 브랜드 모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130억유로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28% 증가한 17억유로를 보였다.

구찌, 이브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를 소유한 피노프렝탕르두투(RRP) 그룹 역시 올 상반기 전 세계 매출이 8% 증가했다. 신흥국 시장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테마별 펀드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상장지수펀드(ETF)다. ETF(국내주식)는 연초 이후 11.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10돌을 맞이한 ETF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2002년 출범 당시 3400억원이던 ETF의 자산 규모는 올해 13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무려 40배 가까이 성장했다. 실제 연초 이후 ETF(국내주식)로는 무려 1조9333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밖에 눈에 띄는 테마 펀드는 컨슈머(소비재) 펀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80%에 이르고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ETF를 제외할 경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로 꼽혔다.

그룹주 펀드 가운데에선 삼성그룹주 펀드가 단연 돋보였다. 연초 이후 13.17%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삼성전자의 강세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원자재펀드(주식)는 연초 이후 무려 마이너스 7.39%를 기록, 가장 수익률이 뒤처졌다.

그 뒤를 천연자원펀드(-7.19%), 원자재펀드(-2.25%)가 이었다.

SRI 펀드의 경우엔 국내와 해외 펀드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국내 SRI 펀드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 1.44%를 보였지만 해외 SRI 펀드는 무려 12.92%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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