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을 대선 승리로 이끈 조력자 가운데 성주그룹 회장인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표적인 외부영입 인사로 꼽힌다. 김 회장은 박 당선인이 내걸었던 '준비된 여성 대통령'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며, 대선 기간에 튀는 발언과 빨간색 복장으로 박 당선인만큼이나 이슈가 됐던 여성이다.
김 회장은 이번 대선 기간에 스스로를 '트러블메이커' '돌풍대장'이라 칭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그간 알려지지 않은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당의 문제아를 자청했으며 새로운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세우기 위해서는 돌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 회장은 '후보님'이란 명칭이 너무 딱딱해 보인다는 이유로 박 당선인을 '그레이스 언니'로 부른다고 했다.
김성주 회장은 신중하기로 알려진 박근혜 당선인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쇄신을 강조하기 위해서였고, 이 같은 목적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회장은 박 당선인이 처음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을 때 거절했으나, 현재 우리나라가 위기에 빠졌다고 판단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 회장이 이를 결정한 날, 박 당선인과 하루 두 차례 미팅을 가진 후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박 당선인을 지지하게 된 이유로 '신의'와 '여성대통령'을 꼽는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은 다른 건 몰라도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분"이라고 강조해왔다.
정치판에선 '초보' 정치인으로 문제아로 여겨졌던 김 회장이지만 재계에서는 일찍부터 인정받는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태어난 김 회장은 집안으로부터 독립해 지난 1990년 패션유통그룹 성주를 설립했으며, 이후 2005년에는 독일브랜드였던 MCM 사업을 인수해 한국 패션 산업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1997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차세대지도자 100인으로 선정된 후,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7인'으로 꼽혔으며, 미국에서 '혁신인물 100인'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김 회장은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인으로 통하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어젠다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으며, 무디리포트 발행인 마틴 무디 회장 등 세계 경제인들과의 두터운 인맥도 자랑한다.
김 회장은 이번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줄곤 대선이 끝난 후에는 본업(성주그룹 경영)으로 복귀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쳐 왔다. 실제 그는 대선 이틀 후인 지난 21일 선대위 사무실에서 짐을 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재계>
△56세 △대구 △연세대 신학·사회학과 △미국 애머스트대 사회학과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국제협력관계 석사 △미국 하버드대 기독교윤리·경제학 석사 △애머스트대 인문학 명예박사 △한국경제잡지 미국지사장 △성주인터내셔날 사장 △아이윌비그룹 사장 △성주디앤디(SDS) 사장 △성주머천다이징(SMI) 사장 △독일 MCM 회장 △성주그룹 및 MCM홀딩 AG 회장(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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