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012년 자본시장 결산] (1) 삼성전자 150만원 돌파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23 17:44

수정 2012.12.23 17:44

[2012년 자본시장 결산] (1) 삼성전자 150만원 돌파

올해 증권가 화두는 단연 삼성전자의 주가 150만원 돌파다. 박스권 장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삼성전자의 주가 고공행진에 경쟁사인 애플과의 시가총액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오르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며 최고 200만원 넘게 제시한 곳도 있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증시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 '맑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4.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의 8조3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올렸다. 신영증권 역시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0%가량 늘어난 37조12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이 매수 일색인 가운데 목표주가 상향조정 경쟁도 시작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모바일 시장 지배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한 곳도 있다. 대신.동양증권은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했으며 KDB대우.NH투자증권이 190만원, HMC투자증권.교보증권은 185만원, 우리투자.동부증권 180만원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높게 잡으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총 비중도 높아져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4%대의 조정을 보이며 150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날 추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시총은 212조4056억원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올해 삼성전자의 시총은 200조원을 돌파했다. 시총 비중도 연초 16%에서 늘어나며 최고가를 찍은 지난 14일에는 20%에 육박했다. 시총 비중이 높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경쟁사인 미국 애플사와의 시총 차이도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지난 8월 말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애플의 26%에 불과했지만 주가 상승에 40%로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도 증권가에서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며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노창근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AP 공급선이 삼성전자 외 다른 기업으로 이원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해가 갈수록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점유율은 높아져 애플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1% 오를때 코스피 0.18~0.20%↑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주식시장에서는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다른 종목들과 동반 상승하면 문제가 없지만 독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시총 비중만 커져 증시의 왜곡현상이 나타나서다.

지난 21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12억4056만원으로 코스피 증시에 상장된 900여개 종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34%다.


상장된 종목 주가가 일절 변하지 않고 삼성전자만 1%(약 2만5000원) 오르더라도 코스피 지수는 0.18%(약 3.5포인트)나 오르게 된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식 하나만 오르는데도 투자자들은 전체 시장이 좋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커지면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 등락에 따른 착시현상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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