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종시 분양성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데다 내년 분양물량이 올해의 반토막에 불과할 것으로 집계돼서다.
그러나 올해만큼의 높은 청약경쟁률은 얻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년 8239가구 분양…올해 절반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세종시에 공급되는 분양물량은 총 18곳 1만1354가구로 집계된다. 이 중 임대물량을 제외하면 총 13곳 8239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올해 세종시에 총 1만7651가구가 분양된 것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중흥종합건설(3732가구)과 이지건설(475가구) 등 중견건설업체가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도 총 1655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분양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3곳을 차지하며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이 올해 세종시 도담동에 분양한 세종힐스테이트가 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종촌동 한신휴플러스리버파크가 26.3대 1을,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어반시티가 1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오는 2014년까지 이어질 공무원 이주 수요에 더해 내년 공급물량 감소가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분양성적, 올해만큼은 아닐 것"
전문가들은 내년 전반적인 지방 분양시장 열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세종시는 예외로 두고 있다. 단 올해만큼의 분양호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미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의 대다수가 집을 구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 정부청사와 다소 떨어진 1-1생활권이 총 11곳에 달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내년 지방 분양시장이 좋지 않지만 일단 정부부처가 계속 이전하고 있고, 지방 이동자금이 세종시로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아니라도 내년 세종시 분양시장은 계속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전반적인 지방 분양 시장이 내년에 좋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종시처럼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곳이나 혁신도시의 경우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웬만한 공무원들이 다 집을 구한 것으로 집계되는 데다 내년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올해에 비해 입지적으로 좀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만큼 올해와 같은 놀라운 청약률을 기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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