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세계 누비는 K-HIT 상품/송종호 중소기업청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30 16:35

수정 2012.12.30 16:35

[차관칼럼] 세계 누비는 K-HIT 상품/송종호 중소기업청장

올 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2위에 오르고, 세계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를 넘어서는 등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강남스타일 열풍은 가수 싸이와 우리나라 연예계는 물론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벼락 같은 축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의 유명세와는 달리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들은 품질과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세계시장에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해외시장과 소비자들에 대한 어렴풋한 동경은 있었지만 글로벌화의 경험부족과 두려움 때문에 국내시장에만 안주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뉴저지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 중소기업제품 전용매장인 이른바 'K-HIT Shop'의 개막행사에 다녀왔다.

'K-HIT Shop'은 생활용품에서 미용기기, 화장품 등 국내에서 검증되고 현지 시장성도 갖춘 우수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국외에 설치된 최초의 한국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이다. 두 매장에선 현재 각각 160여개의 K-HIT 상품이 전시·판매되고 있으며 최대 3개월 단위로 판매상품을 교체해 우수한 우리 중소기업 상품을 현지에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매장 설치는 단순히 현지 판매공간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K-HIT 매장을 거점으로 해외 소비자 및 유망 바이어에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또 궁극적으로는 월마트, 타겟 등 현지 대형 유통매장 입점으로 이어져 안정적 매출이 가능하게 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해외 K-HIT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 이미 올해 9월 국내에서 서울 목동의 행복한백화점 4층 전체를 'K-HIT플라자'인 중소기업 정책매장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으며, 인천공항과 인천항에는 K-HIT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국내에서 먼저 판매 기회를 부여하고, 면세점의 검증을 거쳐 더 넓은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직접 소비자를 상대해야 하는 소비재 제품의 경우 독과점화된 유통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어렵다. 또 소비재(B2C)는 해외바이어, 판매자 및 소비자가 서로 달라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개별기업이 통관, 물품보관, 사후관리(AS), 반품 등의 부담이 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수출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이번에 미국 뉴저지 가든스테이트 몰 K-HIT 매장에는 1차로 70개사 165개 제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제품별 현지 코디네이터의 컨설팅을 거쳐 철저히 국내에서 준비하고 현지에서 통할 만한 상품을 선별해 진출했다.

이번에 K-HIT 매장을 오픈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고, 인도네시아 역시 2억4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4위 규모의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소득 및 소비 수준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코이'라는 금빛잉어가 있는데 이 잉어를 어항에서 키우면 8㎝밖에 크지 못하지만 연못에 키우면 58㎝, 강물에 방류하면 128㎝까지 큰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중소기업 제품 역시 '코이'와 같이 해외시장이라는 큰 강으로 나가지 못한 채 국내시장이라는 작은 어항에 갇혀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K-HIT Shop'의 개장은 코이가 강물로 나가기 위한 시도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자사 제품에 자신감을 갖고 좁은 내수시장에만 안주하지 말고 더 넓은 세계시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 본면의 외부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