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최근 밀가루 제품 출고가격을 8.8% 인상했다는 소식에 1.96% 오른 36만5000원에 마감했다. 대선 직후인 지난달 21일 동아원이 제품가격을 8.7% 올린데 이은 후속 인상이다. 회사 측은 국제 곡물시세 등을 감안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비슷한 입장이다.
KDB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국제 곡물가격이 30% 넘게 급등했고 경쟁사도 가격을 올려 이번 결정은 예고됐던 셈"이라며 "원재료 가격인상에 따른 손실분이 일정 부분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말연초 잇따른 가격인상이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지만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앞서 밀가루 가격을 인상한 동아원의 경우 지난달 21일 이후 7.60% 상승했고, 대한제분의 주가도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4.36% 올랐다.
지난달 제품가격을 잇따라 올린 주류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달 20일 4년 만에 소주 출고가격을 8.19% 올린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이날 이후 7.59% 상승했고, 지난 1일 인상에 동참한 무학도 이날까지 상승률이 5.49%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인상으로 인한 실적증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가격인상을 앞둔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생활용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LG생활건강과 분유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대표적.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인상설이 제기된 지난 4일 이후 6.69% 올랐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주가는 올 들어 10.08%와 2.65% 상승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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