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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막산소화장치, 뇌출혈 환자 10명 중 3명 목숨 구할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17 14:55

수정 2013.01.17 14:55

체외막산소화장치(에크모)가 있다면 뇌출혈 환자 10명 중 3명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센터팀은 최근 회사 앞에 눈을 쓸다가 갑자기 쓰러진 50대 고혈압 환자에게 체외막산소화장치를 시행해 2주 후에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환자는 뇌출혈로 진단됐으며 입원 4일째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사망률이 22~41%에 이르는 중증질환이다. 체내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대로 두면 환자는 저산소증으로 장기손상이 불가피하다.


병원은 이 환자에게 에크모를 시행한 결과 치료 2시간 후부터 환자의 산소수치와 혈압은 안정되기 시작했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도 호전됐다. 6일째는 에크모를 제거했으며 2주 후에는 인공호흡기도 제거했다.

이 환자의 경우 폐기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호흡이 멈춘 상태나 마찬가지였지만 회복할 수 있었다.

이를 도운 에크모는 급성심부전이나 급성호흡부전으로 심폐기능이 어려워져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들에게 심장과 폐 기능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인공 심장' 혹은 '인공 폐'라고 불린다.

에크모 장치는 동맥-정맥 혹은 정맥-정맥에 도관을 삽입해 연결한다. 혈액을 외부로 빼내 순환시키면서 에크모 장치를 통해 이산화탄소는 배출시키고, 산소는 공급해 전체 장기 및 조직에 혈액산소가 원활하게 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혈액을 밀어내는 박동 역할을 하는 심장근육을 대신해 펌프기능도 해 준다.
이를 통해 낮아진 산소포화도가 높아지고, 기능이 저하된 심장근육이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순환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림대학동탄성심병원 호흡기센터 김철홍 교수는 "에크모를 활용하게 되면서 기존의 치료 방법으로는 99% 사망할 수밖에 없는 심장마비, 급성호흡기능부전 환자중 20~40%는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응급의학과, 마취과 등 관련과 전문 의료진을 구성해 에크모 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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