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독일의 자동차부품 전문 제조업체 콘티넨탈사가 손을 맞잡은 'SK 콘티넨탈 이모션(E-motion)'이 전기차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SK이노베이션은 콘티넨탈과의 합작회사인 'SK 콘티넨탈 이모션'이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사비어 푸욜 콘티넨탈 수석 부사장, 이혁재 SK 콘티넨탈 이모션 사장, 마커스 하이네만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SK 콘티넨탈 이모션'의 이름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 양사의 열정을 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사가 51대 49의 비율로 투자한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콘티넨탈로부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공급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팩 시스템을 개발, 생산할 예정이다. 양사 임직원 200여명은 본사인 베를린과 대전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지역별 영업 및 생산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SK경영진의 노력을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특히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손수 챙겨 온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성과 창출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콘티넨탈과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식에 이어 연초 바쁜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번 출범식에 직접 참석했다.
최 회장은 "전기차 분야의 기술 강자인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이 만난 'SK 콘티넨탈 이모션'은 글로벌 전기 자동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공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지에 양산 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SK 콘티넨탈 이모션을 발판 삼아 2020년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SK 콘티넨탈 이모션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과 맞잡은 콘티넨탈은 100년 이상 자동차 산업분야 사업 경험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회사와의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향후 배터리 고객사 추가 확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양사는 5년간 2억7000만유로(약 4000억원)를 SK 콘티넨탈 이모션에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운용 최적 솔루션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리더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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