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뇌종양 환자가 성공적으로 종양제거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황선철 교수팀은 최근 91세(수술 당시 90세) 뇌종양 환자가 개두술(두개골을 절개하고 시행하는 뇌수술)을 이용한 종양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모씨는 지난해 11월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오른쪽 소뇌 근처에 4.6cmX4.0cm 크기의 거대 종양이 있었다. 이로 인해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어지럼증과 두통이 심한 상태였다.
이 씨의 딸은 "고혈압과 골다공증이 있으나 평소 정갈한 성격에 밤 10시경 잠들어서 새벽 4~5시경 일어나 신문을 보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했었다"며 "수술 당시 고령이라 가족들 간에도 수술 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뇌종양이 점점 커지면 증상이 악화돼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는 말에 자식된 도리로 수술하는 쪽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령환자의 경우 수술자체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전신마취로 인한 위험도가 높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를 통해 환자의 신체 상태를 정확히 파악 하는 것은 물론 노인마취 분야의 전문 인력이 신경외과와 팀을 이뤄 수술시간은 짧게 하면서도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수술 경험과 함께 관련 전문과 간의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황선철 교수는 "고령자에 대한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내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과 간의 협업의 산물이라고 할 만큼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며 "여기에 환자 자신의 회복 의지와 기초 체력도 중요한 부분인데 환자가 고령이긴 했지만 회복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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