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직원 만족이 곧 회사 경쟁력”.. 대구은행 새 기업문화 창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30 17:06

수정 2013.01.30 17:06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이 초우량은행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힘의 원천은 '직원만족경영'과 '소통경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맨 오른쪽줄 오른쪽 두번째)이 신입행원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며 격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이 초우량은행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힘의 원천은 '직원만족경영'과 '소통경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맨 오른쪽줄 오른쪽 두번째)이 신입행원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며 격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대구=김장욱 기자】 '대 고객서비스는 내부 직원 만족에서부터.'

대구은행은 지난 1967년 최초 지방은행으로 창립, 기본을 중시한 내실경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단 한 번의 공적자금 지원 없이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성장해왔다. 그 밑바탕에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임직원들의 끈끈한 DGB 유전자(DNA)가 있다.

대구은행은 올해 활기찬 신(新) 기업문화 구축 캠페인을 통해 기업 성장의 동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독특하고 새로운 기업문화가 확고한 경쟁력을 창출하는 원천이 되는 시대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 활발한 소통, 테마별 다양한 기업문화 추진 등 대구은행의 경영비결을 살펴봤다.

■'직원 만족경영'이 성장동력

대구은행은 우선 직원건강을 경영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직원이 건강해야 회사도 건강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대구은행은 이에 따라 직원 건강검진을 실시, 결과에 따른 '더 헬스 업(The Health up)' 건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옐로, 레드 등으로 구분된 건강검진 카드를 받고 취약점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와 피드백을 통해 건강 찾기에 주력하도록 한다. 전문 간호사와 약사가 배치된 별도의 양호실을 두고 1대 1 건강상담도 진행한다. 본점 3층에 마련된 헬스클럽은 임직원 모두가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하며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희망과 긍정의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윙크-톡(Wink-talk)'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사내 내부정보망을 통해 직원들끼리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태다. 사내망에서 '윙크-톡' 코너를 클릭, 실명 공개·비공개를 선택해 직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평소에는 부끄러워 잘 전하지 못했던 격려의 메시지를 윙크-톡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할 수 있다. 힘든 업무 중 혹은 지치는 야근 기간에 생각지 못하게 전달된 윙크-톡 메시지는 기대 이상의 놀라움과 기쁨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금융권 최초로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4가에 위치한 'DGB 아이꿈터 어린이집'.
대구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금융권 최초로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4가에 위치한 'DGB 아이꿈터 어린이집'.


■일과 가정의 균형

대구은행은 여성들이 결혼,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성보호지원제도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 직장보육시설인 'DGB(대구은행) 아이꿈터 어린이집'을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불임시술비 및 유치원 보조비를 올해부터 확대 지원하고 있다. DGB 아이꿈터 어린이집은 110여명의 직원 자녀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일하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주는 제도로 활용되고 있다. 만 1세부터 이용이 가능하며, 균형 잡힌 교육 프로그램과 아침식사 대용 죽을 비롯해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풍부한 영양의 식단이 특징이다. 또 자녀출산 경조금 및 장애자녀 지원금 지원, 출산휴가(120영업일), 육아휴직(2년), 불임휴직(1년) 제도 실시 등 다양한 모성보호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출산한 여직원에게는 배냇저고리를 선물, 축하하고 2년의 출산휴가 배려를 통해 가족과 직장 모두에 만족할 만한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 자녀들에게 자명종 시계를, 수능을 앞둔 직원 자녀들에게는 합격 기원 선물을 각각 제공하는 등 '시기별 맞춤 선물'도 눈길을 끈다.

■CEO-임직원 소통 활성화

하 행장은 솔선수범해 최고경영자(CEO)의 권위를 벗어버리고 임직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사내 내부통신망에 '미스터 포유(Mr 4U)' 코너를 마련, 직원과 실시간 소통을 하고 있다. 매달 초에는 직원들에게 직접 방송을 통해 소통하기도 한다.

신입행원을 집으로 불러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은행장 취임 후 단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는 '가족잔치'다. 행장실을 '하이 시에스(Hi CS)실'로 바꿔 직원들을 초대하기도 하는데, 이는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 '소통공간(Communication Space)' 등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하 행장 이름의 약자이기도 하다. 또 'Hi!'라고 격의 없이 말할 수 있는 CEO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는 하 행장의 의지가 담긴 작명이기도 하다.


'열린 은행장실 행사'에는 20여명의 직원들을 직접 은행장실에 불러 은행장석에 앉아볼 수 있게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은행장실 방문에 이어 연극관람, 래프팅, 둘레길 걷기, 명상의 시간 갖기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하며 격의 없는 시간도 마련한다.


하 행장은 "사람 중심 문화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며 독특하고 새로운 기업문화가 확고한 경쟁력을 창출하는 원천"이라며 "앞으로도 대구은행 내부직원의 만족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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