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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성공] 두 차례 실패·두 번의 연기 딛고 ‘항공우주 강국’ 우뚝 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30 22:11

수정 2013.01.30 22:11

[나로호 발사 성공] 두 차례 실패·두 번의 연기 딛고 ‘항공우주 강국’ 우뚝 서다

【 고흥(전남)=박지현 기자】나로호를 통해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마침내 실현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오후 4시에 발사된 나로호(KSLV-Ⅰ)에 실린 나로과학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국가 신인도 상승과 발사체 원산지 효과 등으로 2조4000여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우주강국 향한 소망 이뤄

이번 나로호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11년 노력 끝에 '11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2002년 8월 첫 발사체 개발 사업 착수를 시작으로 러시아와 공동 진행한 나로호 프로젝트는 2009년 8월 1차 발사와 2010년 6월 등 두 차례의 발사 실패 속에서 끈질긴 노력 끝에 이번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나로호 개발 사업에는 총 520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번 발사 성공을 통해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우주발사 체계 기술을 확보하고 발사체 1단 국산화 선행 연구 및 상단 독자개발 기술, 발사장 지상시스템 기술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러시아와 나로호 개발.발사를 공동 진행해 우주 발사체의 첫 개발단계부터 마지막 발사까지 전 과정의 프로세스를 습득하고 400여명의 기술 연구인력과 300명의 산업인력을 확보해 향후 한국형발사체(KSLV-Ⅱ) 사업 추진에 탄력을 얻게 됐다.
1조5449억원을 들여 진행되는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2021년 8월까지 발사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국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로호 발사 성공을 통해 한국의 항공우주기술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돼 외국과의 공동 연구개발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나로과학위성, 과학탐사 수행

이번에 발사된 나로호의 상단에 들어간 나로과학위성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소형위성으로 제작비 20억원이 투입됐다. 오후 4시9분께 궤도에 진입한 과학위성은 현재 초속 8㎞로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성공 여부는 12~13시간 후인 31일 새벽 4~5시께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위성 신호 탐지와 교신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고도 300~1500㎞에 쏘아 올려진 나로과학위성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앞으로 1년간 매일 지구 둘레를 14바퀴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는 과학 탐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이번 위성에 들어간 국산 부품의 기능을 우주 공간에서 검증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항공우주과학계에서는 우리나라 14번째 인공위성인 나로과학위성이 성공적으로 운항할 경우 국내 과학기술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 2010년 발표한 자료를 통해 나로호 발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최소 1조8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으로 발사체 개발에 따른 원산지 효과와 국가 신인도 상승 등을 통해 제조업 분야의 수출이 최대 1조3600억원 증가하고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 또한 최대 89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로과학위성의 운용을 담당하는 KAIST 관계자는 "모든 연구진은 나로과학위성의 성공이 최종 확인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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