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4대금융지주, 지난해 대손충당금 6조원 돌파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3 14:34

수정 2013.02.03 14:34

4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웅진그룹 법정관리 사태와 조선사 경기 악화의 여파로 대손충담금 전입액을 6조원 넘게 쌓을 전망이다.

조선 경기가 하락하고, 웅진사태 등으로 관련된 기업대출들이 부실해지면서 4대 금융지주사들은 2011년 대비 1조원 넘게 더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 금융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6조5311억원을 쌓아 2011년보다 충당금 전입액이 1조2442억원(23.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주사들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3분기에 이미 4조6355억원을 기로해 2010년 대비 87%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4분기에 상황이 더 악화 되면서 1조8956억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업대출이 많은 우리은행 덕분에 올해 대손충당금은 2조3036억원으로 4대 지주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조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증가 규모로는 1.7%(347억원)이지만 전체 규모면에서는 가장 많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조선ㆍ해운업체의 충당금 적립이 집합평가에서 개별평가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선업체 익스포저가 많은 우리금융은 충당금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4분기 대손충당금을 약 6천700억원으로 가정하지만 실제 충당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충당금 규모가 작은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약 1조2201억원이다.
그러나 웅진그룹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때문에 저년에 비해 무려 110.7%나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도 9260억원에서 지난해 1조3969억원으로 50.9%나 대손충당금을 확대했으며 KB금융은 1조6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75억원(6.4%) 늘었다.


한편 올해 4대 금융지주사의 대손충당금은 6조3943억원으로 2012년 대비 1368억원(2.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1259억원 줄어들고 하나금융은 547억원 감소 하면서 전체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고은 연구원은 "건설ㆍ조선사가 힘들긴 하지만 금융권이 자구노력을 지원하면 끌고 갈 수 있을만한 수준"이라며 "현재 은행들이 대출성장을 줄이면서 부실채권 상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앞으로 충당금이 많이 늘어나지 않고 점진적으로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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