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아니고 민수가 제 아들이 된 걸 한 번도 원망해 보지 않았어요. 요즘은 제가 부족해서 미안하죠. 피아노도 잘 치고, 좋은 부모 만났으면 더 큰 사람이 됐을 텐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김민수군(16)의 어머니 김진희씨(47)의 목소리는 끝내 흔들렸다. "그날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울고 또 울었습니다. 앞으로도 민수가 사람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는 그런 따뜻한 연주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민수에게 다가온 기적이 저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그대로 다가가길 기도합니다."
민수 군은 발달장애 1급(IQ 40 정도의 3~4세 유아 수준 지각능력)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악보 없이 청음만으로도 연주가 가능한 절대음감을 갖고 있다.
그러한 민수군에게 지난해 마지막날은 평생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선물이었다. 2012년 12월 31일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2013'에서 민수 군이 특별 독주회를 연 것.
현대차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민수군이 독주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향후 3년간 피아노 레슨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하는 등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이 행사를 지원한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사업을 펴고 있지만 그때마다 함께 울고 웃는 진한 감동을 맛보곤 한다"면서 "현대차의 나눔 활동이 우리 사회를 보다 따뜻하게 하고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존을 지원하는 드림카
현대차그룹의 '기프트카 캠페인'은 또 다른 희망캠페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2012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3'의 첫 번째 수혜자 5명에게 창업용 차량을 전달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 개업식'을 가졌다. 이들 5명은 1t 포터 트럭 4대와 그랜드 스타렉스 1대를 각각 선물로 받았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창업 아이템을 활용해 복지관의 다문화가정 주부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형태의 개업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 중이다.
현대차는 이후 매월 5명의 주인공을 새롭게 선정해 차량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명이 스낵, 과일, 야채, 도배 등 각각의 감동 어린 사연에 걸맞은 창업용 기프트카를 제공받아 자립과 재기의 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는 또 이들의 개업을 위해 창업교육 외에 500만원 상당의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고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1대 1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2012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3'는 지난 2010년 960번의 도전 끝에 꿈에 그리던 운전면허를 취득한 차사순 할머니 등에게 차를 선물해 큰 화제를 모은 1차 캠페인과 2011년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도운 2차 캠페인에 이어 이번 3번째 캠페인이다.
■4대 '무브' 통한 사회공헌활동
현대차그룹의 사회적 지원 활동은 다양하다. 자동차그룹답게 자동차를 활용한 '무브' 활동도 그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바르고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세이프무브)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이지무브) △환경보전(그린무브) △임직원 자원봉사와 글로벌 청년인재 양성(해피무브)을 4대 사회공헌 중점분야로 정하고 각각에 해당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이프무브'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실습장인 '키즈오토파크'를 운영하고 있고 건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어린이 안전퀴즈대회, '천사의 날개 달아주기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지무브' 분야에서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특수 차량을 제작해 보급에 힘쓰는 한편 장애인기관 내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사업을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린무브' 분야에서는 2000년부터 해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환경캠프를 개최하고 있고 '해피무브' 분야에서는 2008년 7월 민간 최대규모의 봉사단으로 창설된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해 대학생들에게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며 문화교류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세상
다양한 사회적기업 육성도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취약 계층에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6년부터 시행 중인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 '안심생활' 지원이 그 예다. 울산공장에서는 지역 사회적기업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공장의 작업복 세탁, 식당의 김치납품, 폐PC 재활용 등을 직접 맡겨 처리하고 있다.
또 '희망펑 사랑펑'이라는 쌀과자를 생산판매하는 '두리반'(2010년), 농민을 위한 농산물 유통 전문 사회적 기업 '자연찬 유통사업단'(2012년) 등을 설립하고 창출되는 이익의 상당부분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사회적기업의 바람직한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 해마다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프로젝트인 'H-온드림 오디션'을 개최해 향후 5년간 150개 팀을 선발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약 15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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