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다이하드5’는 벤츠를 위한 영화?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11 16:32

수정 2013.02.11 16:32

벤츠 'G 클래스'
벤츠 'G 클래스'

'벤츠 브랜드 마케팅 하기 좋은 날?'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액션영화 '다이하드5: 굿 데이 투 다이(Good Day to Die)' 덕분에 벤츠의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영화 다이하드5가 '굿데이 투 다이'가 아닌 '굿데이 투 벤츠 브랜드 마케팅'으로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하드5에는 무려 70여대의 차량이 등장한다. 세단부터 럭셔리카, 트럭 등까지 총 14종의 다양한 라인업을 활용했다. 이들 차량은 모두 벤츠가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협찬했다.

벤츠 상용차 '스프린터(Sprinter)'
벤츠 상용차 '스프린터(Sprinter)'


실제 이 영화에선 30분 동안 벤츠를 이용한 차량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후 주인공 존 매클레인은 유니목과 G클래스를 갈아타면서 차량 추격전을 벌인다. 차량 수송 트럭을 G클래스가 지나면서 포르셰 등의 고급차를 깔아뭉개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테러사건이 발생하는 영화의 초반 장면에선 경쟁 브랜드 BMW 차량 3대가 잇따라 폭탄테러로 파손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뒤집어져도 운전자가 안전하고, 포화 속에서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벤츠는 세상 최고의 안전한 자동차로 비쳐진다. 그러나 경쟁사의 자동차들은 사정없이 망가져 벤츠와 묘한 대비를 이뤘다. 언뜻 관객들은 벤츠를 우월한 자동차 브랜드로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다.

벤츠 다용도 트럭 '유니목(Unimog)'
벤츠 다용도 트럭 '유니목(Unimog)'


극중 존 매클레인의 아들이 모는 승합차로는 벤츠 상용차인 스프린터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중에 매클레인 부자가 차량을 훔치는 장면을 통해 벤츠가 단종시킨 럭셔리 카 브랜드인 '마이바흐 57'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소형차량 비토, 대형트럭인 제트로스 등 벤츠의 크고 작은 차량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가다.
마치 벤츠 자동차 특별 시연회라도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영화 한 편에서 초반부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1개 브랜드 차량이 노출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과격한 차량추격전을 통해 차량이 뒤집어져도 운전자가 안전한 것을 은연중에 강조했다"고 논평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