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번 대학교 신입생들의 기숙사 입주가 시작됐다. 집을 떠나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그리고 타 지역에서 모여든 이들과의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대학 기숙사 생활 중에는 사소한 감기증상도 예사로 넘겨서는 안 된다.
고열과 같은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하루 이틀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 감염병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이 바로 대학 신입 기숙사생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인구 10명 중 1~2명이 코 뒤와 목구멍 뒤에 수막구균을 보균하고 있으며 활동력이 왕성한 19세 전후의 보균율은 24%로 눈에 띄게 높아 이 연령대의 대학기숙사생, 신입훈련병 등과 같이 단체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수막구균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위험한 이유는 질환의 진행은 빠른 데 반해 고열, 두통 등의 초기증상으로 인해 감기로 오인하기 쉽고 발진, 의식불명 등의 전형적인 증상은 최초 증상이 나타난 후 13시간 내지 22시간이 지난 뒤에야 나타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막구균에 감염되면 고열, 두통 등의 첫 번째 증상이 나타난 후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고,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사지절단, 청각손실 및 뇌손상 등 중증의 영구 후유 장애를 입는다. 이에 따라 백신접종을 통한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받은 한국노바티스의 멘비오는 수막구균성뇌수막염 예방백신이다.
멘비오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원인균인 수막구균 A, C, Y 및 W-135의 4가지 혈청에 예방효과가 있는 4가 단백접합백신으로 다당 백신보다 면역반응이 우수하다. 멘비오는 2013년 현재 전 세계 50개국 400만명 이상에게 접종된 대표적인 수막구균 백신이다. 미국, 유럽에서는 2세 이상에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1세 이상 55세 이하의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승인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접종 가능한 연령대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멘비오는 1회 접종으로 4개 혈청군에 의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및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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