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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령’ WBC 대표팀, 해결책은 효과적인 투수 운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0 09:11

수정 2013.02.20 09:1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운드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부터 ‘제3회 WBC’를 대비해 대만 도류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대표팀은 김진우(KIA)와 봉중근(LG), 김광현(SK), 홍상삼, 이용찬(이상 두산), 류현진(LA 다저스) 등 현재까지 총 6명의 투수가 중도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이 가운데 류현진만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빠졌을 뿐 나머지 5명의 선수들은 이미 안고 있거나 갑자기 당한 부상으로 낙마했다. 먼저 지난 WBC 대회에서 ‘일본 천적’으로 불렸던 봉중근은 어깨 부상 때문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재활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컸던 대표팀으로서는 봉중근의 중도 하차가 못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봉중근의 빈자리를 장원준(경찰청)으로 메우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던 김진우도 끝내 WBC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던 김진우는 시즌 막판부터 팔꿈치 통증을 겪으며 WBC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고, 윤희상이 대체선수로 발탁됐다.

이 밖에도 김광현은 왼 어깨 부상으로, 홍상삼은 오른발 약지 골절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홍상삼의 대체선수로 낙점됐던 이용찬마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WBC 출전이 무산돼 송승준(롯데)이 대만행 비행기를 탔다.

주요 투수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야구팬들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류중일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야구를 흔히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주요 투수들이 많이 빠져 있지만 13명의 투수들이 다 괜찮다. 2,3번째 투수들을 어떻게 올리느냐가 중요할 것이다”며 “이승엽과 김태균, 이대호가 WBC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타선을 이끌어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이 2,3번째 투수들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은 WBC에서만 존재하는 ‘투구수 제한 규정’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투수들은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과 결승전은 95개까지 던질 수 있다. 휴식일 규정도 지켜야한다. 50개 이상 던진 투수는 4일 동안 마운드에 올라올 수 없고, 30~50개의 공을 던질 경우 1일을 쉬어야 한다. 또한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그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감독의 투수 운용이 중요해졌다.


선발진이 다소 약화된 대표팀으로서는 투구수 제한 규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선발투수의 의미가 퇴색된 만큼, 류중일 감독은 선발과 구원을 모두 소화했던 선수들을 롱릴리프 요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상대 타선 봉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WBC 대표팀이 다소 낮아진 마운드를 제도적인 장치로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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