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킹 의혹 中 인민해방군, ‘04년에 컴퓨터 전공자 모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1 16:23

수정 2013.02.21 16:23

【 뉴욕=정지원 특파원】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에 개입돼있다는 미 컴퓨터 보안회사 맨디언트의 보고서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4년 이 부대가 컴퓨터 전공 대졸자를 모집한 사실이 확인이 됐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차이나디지털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차이나디지털타임스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61398부대가 지난 2004년 저장대학교 컴퓨터과학기술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매년 5000위안(약 89만원)의 장학금 지급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입대할 것을 홍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61398 부대가 신병들이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저장대학교는 61398 부대의 소재지로 추정되는 상하이에서 약 160㎞ 떨어진 위치에 있다.

맨디언트의 보고서는 "61398부대에는 영어 및 컴퓨터 프로그래밍, 그리고 컴퓨터 네트워크 작전에 능숙한 요원 수천 명이 배치돼 있다"며 "이 부대가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수백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들을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소 141개 기관들로부터 빼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61398부대의 존재를 극비 사항으로 분류해 놓고 있지만 이 부대가 컴퓨터 및 컴퓨터 네트워크의 내장 정보에 대한 교란, 사용 거부, 성능 저하 또는 파괴 등을 일으키는 중국발 사이버 공격의 본산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피해조직의 대부분이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측은 보고서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맨디언트는 그러나 이와 같은 대규모 사이버 테러 행위에 대해 중국 정부가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사이버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저널에 따르면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모든 정부 기관과 조직이 사이버 방어 능력을 보강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리틀 대변인은 중국 61398부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끊임없이 중국 관리들에게 해킹 등에 관해 최고 수준의 우려를 주지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사이버 침략으로 경제와 국가 안보가 위협받는 데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과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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