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우리투자증권 신생 헤지펀드에 시딩 투자..국내 증권업계 최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2 09:51

수정 2013.02.22 09:51

우리투자증권이 아시아 신생 헤지펀드에 종잣돈을 대는 시딩(seeding) 투자사업에 나선다.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고 헤지펀드 시딩투자에 진출한 것은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이다.

22일 우리투자증권은 우리뉴알파펀드가 신생 헤지펀드 시딩전문펀드로 조성한 5000만달러로 오는 3월부터 시딩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리뉴알파펀드는 우리투자증권이 글로벌 시딩 전문회사인 뉴알파와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펀드 운용과 관리는 우리투자증권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WAP(우리앱솔루트파트너스)과 뉴알파가 맡는다.
뉴알파는 지난 2003년 설립이후 20개의 신생 헤지펀드에 투자했으며, 현재 수탁고는 8억달러에 달하는 시딩전문회사다. WAP는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08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펀드오브헤지펀드 운용사다.

투자대상은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로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트리스탄 에드워드가 창업한 회사다. 트리스탄 에드워드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의 헤지펀드 매니저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도 12%의 성과를 올렸고, 그 이후 연평균 15% 수익을 낼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에 강점이 있다.

이 펀드는 오는 3월부터 운용된다. 우리뉴알파펀드에서 2500만달러, 북미 대형 기관투자자가 7500만달러를 투자해 총 1억달러 규모다.

신생 헤지펀드의 경우 최초 운용규모가 1000만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시 1억 달러 규모로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초기에 안정적인 수탁고를 확보해 운용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시딩 투자는 신생 헤지펀드에 초기 자금을 제공하고 리스크 관리부터 마케팅 및 상품 개발까지 지원하는 등 창업 초기부터 전 과정을 지원하는 비즈니스다. 시딩 투자의 장점은 펀드투자 수익뿐 아니라 시딩에 대한 대가로 헤지펀드 운용사의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일정부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된 헤지펀드의 규모가 커지고 성과가 양호하면 운용수익 금액도 증가한다.
일반적인 펀드 투자와 차이점이다.

우리투자증권 글로벌본부 김은수 전무는 "이번 시딩 투자는 한국형 투자은행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호, 3호 등 글로벌 시딩투자 펀드를 지속적으로 출범시켜 신성장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도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유럽, 중동의 국부펀드 등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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