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 등 국내 최대규모 유통

멸종위기 보호야생동물인 먹구렁이·황구렁이와 포획금지 야생동물인 까치살모사·살모사 등을 가공해 팔거나 보관한 혐의로 유명 관광지 일대 건강원 업주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 용문산 일대 건강원 업주 임모씨(55)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살모사, 화사 등 살아 있는 뱀 3500여 마리, 냉동뱀 500여 마리, 오소리 등 야생동물 5000여 마리(2t 분량)를 압수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양평 용문산관광단지 일대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며 땅꾼이나 중간도매상 등으로부터 야생동물을 매입한 뒤 음식으로 가공해 팔거나 유통할 목적으로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에게 뱀, 오소리 등 야생동물을 탕이나 술로 가공해 판 것으로 조사됐으며 먹구렁이와 백사 등이 들어간 뱀탕을 한 번 내리는데 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아있는 뱀 3500여 마리는 야생동물보호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방생할 예정"이라며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유통 경로를 끝까지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mail]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