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지막 교황’ 예언서 맞았다?..논란 증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4 05:33

수정 2013.03.14 05:33

새 교황에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 추기경이 13일(현지시간) 선출되면서 교황의 계보를 맞춰왔던 중세 예언서가 이번에도 맞았는 지를 두고 논란이다.

일단 새 교황은 그동안 외신들이 예상해왔던 유력한 새로운 교황 후보자군에 없던 인물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세시대의 한 카톨릭 성인이 베네틱토 16세 이후의 교황이 인류의 마지막 교황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예언서가 들어 맞았는 지를 두고 국내외 네티즌 사이에서 '갑논을박'이 한창이다.

아일랜드 수도승이자 예언자인 성(聖) 말라키 오모겐(1094~1148)은 자신의 사후 교황들의 계보를 예언했다. 그는 퇴임한 베네틱토 16세 이후의 교황이 인류의 마지막 교황이 될 것이라고 예언해 주목을 받아왔다.




13(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은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제 266대 차기 교황에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을 선출했다.

교황청은 갑작스레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를 지난 12일부터 진행해왔다.

이날 오후 콘클라베가 열린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새 교황 선출을 알렸다. 교황 선출은 이번 콘클라베 4번째 투표 만에 이뤄진 것이다.

교황청의 콘틀라베 진행 모습. 출처=교황청 홈페이지

새로 선출된 교황은 그동안 외신들이 예측했던 유력한 새로운 교황 후보자들에서 없었던 인물이다.

그동안 외신들은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대표적인 개혁파인 안젤로 스콜라 이탈리아 추기경과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 브라질 추기경을 손꼽아왔다. 또 3파전이 될 경우에는 마르크 우엘레트 캐나다 추기경, 4파전이 될 경우에는 최초의 흑인 교황이 될 수 있는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을 손꼽아왔다. 하지만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새로운 교황에 선출되면서 모든 예상이 들어 맞지 않았다.

반면 그동안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었던 카톨릭 교회의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로 불리는 '밀라키 예언'이 맞았는 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중세에 쓰어진 밀라키 예언서는 역대 교황들의 이름을 맞추면서 명성이 높았다. 근세에 들어서는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의 즉위를 비유적으로 미리 예언한 것이 들어 맞기도 했다.

예언서는 퇴임한 베네딕토 16세 이후의 교황의 이름이 'Peter the Roman(로마의 베드로)'이며 그가 마지막 교황이 될 것이라고 예언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예언서가 맞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다. 말라키 예언서는 베네딕토 교황의 후임인 마지막 교황을 라틴어로 'Petrus Romanus(로마의 돌) 이라고 했는데 새로운 교황의 이름인 베르고글리오(Bergoglio)도 같은 뜻이라는 것이다.

Bergoglio라는 이름은 'Berg'와 'Oglio'로 나뉘는 데 Berg는 영어로는 산이라는 뜻이며 산은 돌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또 Oglio는 이탈리아에 있는 강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로마는 이탈리아를 통칭하기도 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과도한 확대 해석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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