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들어선다고 발표된 지난해 10월부터 문의가 급격히 늘었어요. 요즘 전세 매물은 나오는 족족 빠지는 추세여서 가격이 계속 뛰고 있습니다. 매매가는 같은 기간 보합세가 이어지지만 이 정도면 선방이죠."(인천 송도국제도시 G공인 관계자)
"아무래도 생활 인프라도 부족하고 썰렁한 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보다 도시 모양을 갖추고 미래가 밝다고 예상되는 송도로 외부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송도국제도시 P공인 관계자)
【 송도국제도시(인천)=김경민 기자】 GCF 유치 5개월이 지났지만 송도국제도시에 GCF 효과가 계속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매매가가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지난 5개월 동안 보합세를 유지하고 전세 문의도 크게 증가하는 등 'GCF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전셋값 '오르고' 매매가 하락 '멈추고'
19일 송도국제도시 내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 매매호가는 보합세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다른 지역 아파트 매매호가가 뚝뚝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GCF 유치효과로 선방하고 있는 것. 송도풍림아이원 1단지 전용 85㎡의 매매가는 3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더샵센트럴파크원 96㎡의 매매값은 4억5500만원으로 분양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송도국제도시 G공인 관계자는"매매가가 정점을 찍었던 2007년 이후 이곳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9월까지 5년 동안 추락하고 있었다"면서 "GCF 유치 발표 이후부터 가격 하락이 멈추더니 현재까지 5개월간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업황이 바닥을 친 이때 이 정도만 해도 큰 성과"라고 주장했다.
이곳 전세시장도 GCF사무국 유치 이후부터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때문에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다섯달 새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송도풍림아이원 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5㎡의 전셋값은 1억8000만원, 115㎡ 2억1000만원 선이다. 1억7500만원, 2억원대였던 지난해 9월보다 각각 500만~1000만원 상승한 것. 인근 더샵센트럴파크원의 전셋값도 96㎡ 2억500만원, 115㎡ 2억2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역시 500만원 이상 뛰었다. 송도국제도시 G공인 관계자는 "특히 전세는 매물을 보기도 힘들 정도고 나오더라도 언제 나왔는지 모르게 금방 빠진다"고 전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신도시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송도국제도시의 미래 전망이 더욱 밝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종 호재가 줄지어 있고 이를 받쳐줄 인프라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송도국제도시 5·7공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포스코건설을 필두로 동아제약, 셀트리온 등 국내외 대기업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또 인천대, 연세대 송도캠퍼스, 한국뉴욕주립대 등 학생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 예전에는 주인 없이 비어 있거나 문이 닫혀 있던 주변 상권도 최근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여기에 지난 7일 아이타워로 입주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시작으로 GCF 사무국을 비롯한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 유엔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UNAPCICT),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유엔기탁도서관 등 다양한 국제기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점도 송도국제도시의 미래가치가 높은 또 다른 이유다.km@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