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복강경수술 후 예방적 장루(인공항문)의 시행 권고안이 국내 연구진의 공동 연구를 통해 마련됐다.
직장암 수술에서 가장 골치 아픈 합병증은 암 조직을 제거한 후에 직장과 대장을 연결한 부위가 새는 이른바 '문합부 누출' 증상이다.
이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방법 중에는 일시적 장루로 변이 연결부위를 지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불편함과 복원할 때 재수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최규석 교수팀은 11개 대학병원에서 복강경 직장암을 수술한 환자 1734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 전 방사선 치료한 경우 △남자 △항문에 가까운 종양인 경우에 문합부 누출의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문합부 누출 합병증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였다. 방사선 치료를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6배나 문합부 누출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최근 국소재발을 줄이고 항문 보존율을 높이기 위해 수술 전 방사선요법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직장암의 위치가 항문에서 7cm 이내인 것도 위험인자다. 이보다 높은 위치의 직장암보다 2.4배나 발생률이 높았다. 직장암의 진행 병기와 크기도 위험인자이다. 3기 이상 진행성 직장암이면 2.5배 높았다. 이밖에 수술 전후에 수혈을 받았거나, 직장 연결 부분에 봉합 기구가 3개 이상 사용된 것도 주요 위험인자로 조사됐다.
또 합병증 환자 수만 비교하면 남자가 여자보다 4배 이상 많고 위험도는 3.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는 여성에 비해 골반이 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한 항문압 등으로 인해 위험도가 높아졌다.
최규석 교수(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장)는 "문합부 누출을 예방하려면 사전에 위험요인을 평가해 위험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는 예방적 인공항문(장루) 시행을 고려하고 반대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는 불필요한 인공항문을 피함으로써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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