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리얼 도주 액션이 벌어진다면?
배우 신하균의 첫 액션 도전작이자 할리우드 스튜디오 20세기 폭스가 메인 투자하는 첫 한국영화인 ‘런닝맨’은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두 개나 붙는 작품이다.
‘런닝맨’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남자 차종우(신하균 분)가 누명을 쓰고 전 국민이 주목하는 용의자가 돼 모두에게 쫓기며 펼쳐지는 리얼 도주 액션 영화다.
콜전문 운전기사 신하균은 어느날 우연히 차에 태운 손님이 차에서 죽자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다음날 신하균은 진실을 밝히러 경찰서를 찾아가지만 지문과 CCTV로 인해 한순간 목격자에서 용의자로 전락하게 되고 아무도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도주를 시작하게 된다.
이에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아들 이민호,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기자 조은지, 명예회복에 나선 형사 반장 김상호가 의기투합해 사건의 배후를 쫓고 하나 둘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더한다.
앞서 ‘런닝맨’의 조동오 감독이 “이 영화에서 액션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만약 도망자가 된다면’이라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힌 것처럼 관객들 역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이라는 생각을 가지며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극중 신하균은 빈집털이범에 별이 4개인 전과자. 게다가 형사들 사이에서 일명 ‘도망전문’이라고 불릴정도로 빠른 발과 도망에 능한 사람으로 설정되긴 했지만 국가 기밀 사건에 엮일 특수한 사람이 아니기에 관객들도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런닝맨’에서 신하균은 서울 도심을 누비며 맨몸액션, 차액션은 물론 카트액션, 자전거액션까지 보여주며 현실적인 액션신으로 짜릿함을 배가시킨다.
영화 초반 신하균이 도주를 시작할 때 허리띠를 풀러 차로 뛰어올라 타는 장면이나 종로 골목을 누비며 건물을 오르내리고, 건물과 건물을 넘나드는 장면은 총격신보다 더한 짜릿함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관통할 것이다.
이어 동작대교에서 맨몸으로 승용차에서 뛰어내리는 신하균의 액션신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카트와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 액션에 정점을 찍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종로나 동작대교,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은 관객들에게 몰입도를 선사하며 신하균과 혼연일체되는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맨몸으로 아스팔트나 계단에서 뒹구는 신하균을 보면 어느새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한 드라마의 명대사가 떠오르는 것도 예삿일은 아닐듯.
그러나 ‘런닝맨’의 볼거리가 비단 신하균의 액션 연기에서만 그치진 않는다. 신하균을 필두로 고등학생때 사고쳐서 낳은 아들 이민호가 합세해 최근 불어온 ‘父子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하나의 흥미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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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아들 이민호는 극중 신하균을 ‘아버지’가 아닌 ‘차종우’라는 이름을 부를 정도로 평범한 부자지간은 아니다. 그러나 이민호는 철부지 아버지이자 원망스러운 신하균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냉철하면서도 날카로운 추리력을 선보이며 부자 관계를 재정립한다.
특히 피 묻은 옷을 입고 도주하는 아버지 신하균에게 자신의 상의를 벗어주는 장면은 부자간의 ‘흥미요소’가 ‘감동요소’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된다.
이어 301버스에서 신하균이 이민호에게 친엄마 이름을 처음으로 말해주고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은 조동오 감독이 밝힌 이 영화의 근간이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여기에 열혈기자 조은지, 어리버리한 형사반장 김상호, 야동 본좌 오정세 등은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조은지는 유일한 홍일점임에도 불구하고 극중에서 남자들마저 놀라게 할 정도로 거친 입담을 소유자이며 형사반장 김상호 또한 어설프지만 따뜻한 면모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신하균의 액션 도전, 이민호와의 미묘한 부자 호흡 게다가 조연들의 다양한 캐릭터로 까다로운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런닝맨’이 서울 도심에서 숨 가쁘게 달린 만큼 흥행도 숨 가쁘게 달릴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런닝맨’은 오는 4월4일 개봉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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