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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살 ‘골프 신동’ 리디아 고, 도전! 최연소 메이저 챔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2 17:10

수정 2013.04.02 17:10

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연소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가 출사표를 던진 대회는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너쇼어 코스(파72·6738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 상금 200만달러)이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최연소 메이저 우승은 2007년 이 대회에서 18세 10개월 9일의 모간 프레셀(미국)이 했다. 따라서 만약 리디아 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이 기록을 2년여 단축하게 된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초반 각종 투어의 '모시기 경쟁'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작년 CN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최연소 우승을 거두면서 '천재 골프소녀'로 각광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2월에는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 오픈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워 다시금 실력을 검증 받은 리디아 고는 여세를 몰아 1주 뒤에 열린 LPGA투어 개막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는 접전 끝에 3위에 입상했다.
호주 대회를 마친 뒤에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도 출전했다. 태국 대회를 마치자마자 이번에는 뉴질랜드로 건너가 남자대회인 뉴질랜드 PGA챔피언십에 출전해 성대결을 하는 등 시즌 초반 강행군을 펼쳤다.

3월 초가 돼서야 학교(오클랜드 파인허스트 고교)로 돌아가 오후 3시까지 학교 수업에 충실한 뒤 연습장으로 달려가는 일상의 시간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비장한 모습이었다. 샷담금질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정조준하고 있어서다. 리디아 고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정교한 샷이 대회 코스와 찰떡궁합이다. 거리 욕심보다는 계산에 의한 정확한 샷 구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리디아 고의 스윙은 드라이버에서 웨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샷이 항상 일정하다. 전장이 길고 러프가 긴 다이너쇼어코스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스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대회 우승자는 일명 '호수의 여인'으로도 불린다. 1988년 우승자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처음 시작한 이후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한국 군단'은 이 대회와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다. LPGA투어 통산 110승 합작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 대회서는 두 차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금은 은퇴해 최근 결혼한 박지은(34)과 작년 우승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 유선영(27·정관장)이 주인공이다. 작년 US여자오픈 우승자 최나연(26.SK텔레콤)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의 '호수의 여인' 등극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세계랭킹 1위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인 최나연의 반전이 기대된다.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작년 상금왕 박인비(25)와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서희경(27.하이트진로), 그리고 국내 상금랭킹 1, 2위 자격으로 초대된 김하늘(25·KT)과 허윤경(24)도 우승 경쟁을 펼친다.
골프 전문 케이블 J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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