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외대 자유전공학부 통진당 김재연 의원 초청 놓고 논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7 16:49

수정 2013.04.07 16:49

한국외국어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학부 폐지 반대 시위 과정에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을 초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외대 본부는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고 고급 외교관 육성을 위한 LD(Language & Diplomacy, 이하 LD)학부를 신설한다고 27일 통보했다.

학교 측 결정에 반발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바로 다음날부터 학부 폐지 반대 서명운동과 함께 시위에 들어갔다. 이후 학교 측이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을 신설되는 LD학부로 소속을 변경하기로 함에 따라 학내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의 요청으로 지난달 29일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한국외대를 찾아 자유전공학부 폐지 반대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 다른 공방이 벌어졌다. 김 의원이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러시아과 99학번 출신의 학교 선배이긴 하나 부정 경선 및 종북 논란에 휩싸인 인사를 부른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한국외대 커뮤니티에는 "아무리 사태가 심각해도 어떻게 종북 논란이 있는 김재연을 끌어들입니까?", "(김재연은) 정말 엮이고 싶지 않은 선배입니다. 자꾸 이런 인물들과 섞여봐야 학교 이미지에 좋을 게 없습니다", "요즘 이정희 의원이 강연회 한다는 걸 각 학교와 학생회에서 막고 있는 판에 외대는 김재연을 부르고 있네요", "김재연을 부르다니 자유전공학부 폐지 반대 서명에 참여했던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일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해명하고 나섰음에도 다른 학과 학생들의 비난이 잦아들지 않자 신지원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이 직접 사과글을 올렸다.


신 회장은 "저희가 숙고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한 점 사죄드린다. 김재연 의원 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과도 접촉했지만 반응을 보인 의원이 김재연 의원이었을 뿐"이라며 "저는 정치색깔도 NL(자주파)이 아닐 뿐만 아니라 자유전공학부 어느 학생도 이런 색깔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신 회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으며 정치적 색깔이 아닌 학교 선배로서 도움을 요청하자는 마음이었다"며 "이 사안으로 다른 외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으나 이에 대한 반발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