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년전 북한산 간다며 실종된 70대 치매노인 사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7 17:16

수정 2013.04.07 17:16

김금석씨
김금석씨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 실종아동찾기센터에 3년 전 실종된 남편과 40여년 전 유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들을 찾아 달라는 사연이 각각 접수됐다.

7일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 센터에 따르면 장모씨(68·여)는 지난 2010년 3월 21일 오전 7시께 실종된 남편 김금석씨(71)를 찾고 싶다는 사연을 최근 센터에 접수했다.

남편 김씨는 실종 당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집에서 '북한산에 운동을 간다'는 말을 남기고 외출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치매질환자로 이름과 집 주소를 기억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실종 당일 교통카드, 현금, 신용카드, 휴대폰 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아내 장씨는 전했다.
168㎝의 왜소한 체격의 김씨는 말이 없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외출할 당시 줄무늬 점퍼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구두를 착용하고 있었다.

아내 장씨는 "치매질환으로 자칫 집주소를 모를 수도 있다"면서 "휴대폰뿐만 아니라 돈도 없는 상태에서 어디서 배회하는지…. 하루빨리 찾아 예전처럼 지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182센터는 사연을 토대로 프로파일링과 동시에 각 보호시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또 한모씨는 44년 전에 실종된 아들을 찾고 싶다는 사연으로 182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한씨는 지난 1969년 9월 22일 오후 5시께 서울 동작구 흑석3동 인근에서 아들 최원섭씨(현재 나이 48세)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당시 아들 최씨는 5세로 이웃집에서 하숙생활을 하던 박모씨(여·20대로 추정됨)가 추석을 맞아 '남대문시장에서 선물을 사주겠다'며 아들과 함께 외출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이다.


손과 발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유난히 컸던 최씨는 실종 당시 베이지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182센터 관계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김씨의 경우 보호시설뿐 아니라 인근 관할 경찰서와 공조해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들 최씨는 보호시설 , 프로파일링 확인 등을 위주로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 가족을 찾고 있다'는 심정으로 신원을 추적해 이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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