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뉴욕 맨해튼의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2층 관광버스에 한국을 홍보하는 대형 광고가 게재된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한국 홍보를 위해 게재하는 이 광고물은 오는 7월 중순까지 2층 관광버스 4대에 '래핑(wrapping)' 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광고가 게재될 관광버스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유엔본부, 록펠러 센터, 센트럴파크, 월가 등 뉴욕시내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며 3개월 동안 무려 4500만회의 노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버스 래핑광고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2013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방문의 해'의 캐치프레이즈 등을 알리고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고궁 및 쇼핑 등의 매력적인 관광 이미지를 홍보하게 된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에 있어 해외 관광객 유치는 나라 경제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관광공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98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11%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지출한 액수는 약 150억원.
달러로 환산하면 1인당 1181달러(약 133만원)이며 국내총생산(GDP)으로 따지면 한국 전체 경제에 약 5%를 기여한 액수다.
이와 같은 국가의 중요한 경제 수단인 관광산업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엄청난 위기에 처했다.
관광객들의 마음은 두살짜리 아기의 입맛만큼이나 민감하고 변덕스럽다.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행선지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하나만 접해도 그들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으로 향하게 마련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에 대한 외국관광객들의 기피 현상을 집중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인도 델리에서 한 여대생이 현지 남성들에 의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뒤 3월에는 남편과 함께 인도를 관광 중이던 한 스위스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또 최근에는 인도 최고의 관광명소인 타지마할을 방문하던 한 영국 여성이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의 매니저로부터 성추행을 피하기 위해 객실 발코니에서 뛰어내린 사건도 발생했다.
인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잇따른 외국인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인도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감소했다. 특히 여성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행사 1200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여성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은 인도가 여성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WSJ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인도가 여성이 여행하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무려 76%에 달했다.
세계에서 관광객 유치가 10위인 멕시코 역시 최근 마약조직 범죄 증가 및 잇따른 관광 여성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관광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내와 딸이 있는 사람들 중 앞으로 인도나 멕시코를 관광 행선지로 꼽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우리가 생각하기엔 아름답고 흥미로운 'Korea'라는 나라가 외국인들에게는 '하늘에서 미사일이 떨어지는 곳'으로 인식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jjung72@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