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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공매도 논란] “공매도 세력 방치땐 직무유기 고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7 17:04

수정 2013.04.17 17:04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보유주식을 전량 팔겠다는 폭탄선언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여기에 그간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던 금융당국을 향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모임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IR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대주주가 해외 기업으로 변경되면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에서 공매도 세력을 잡기 위한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칠 소액주주모임 회장은 "소액주주들이 주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주가는 시장의 자율적인 기능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소액주주들의 고혈을 빼가는 불순 외국인 공매도 세력은 존재한다"며 "이번에도 금융당국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검찰, 청와대, 감사원 등에 해당 직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세력을 외국계 헤지펀드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세력은 외국계 자금이다. 통정매매를 이용한 연계계좌를 통해 자전거래를 형성해 주가를 하방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실제 대주주 지분매각 발표 이후 이날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외국인 창구를 통한 매매거래가 사라진 것이 단적인 예"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국적 제약사로의 매각 이후 일정 자금회수(Exit)에 따른 공매도 우려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헤지성 공매도 물량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악의적 세력이 루머를 퍼트리고 헤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나라에도 법이 있고 규제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먹튀'를 하는 최악의 경우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셀트리온은 서 회장의 지분 매각 선언 이후 하루 만에 매각 주관사로 JP모간을 선정했다.

JP모간은 이날 매각준비 절차에 착수했으며 매각대상 업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회사는 전했다. 셀트리온은 다음주 JP모간과 만나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몇몇 업체가 셀트리온에 지분 인수 의향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셀트리온을 인수할 다국적제약사로 로슈,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애보트, 사노피, BMS 등을 꼽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 2월 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에서 3억달러(약 326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당시 JP모간이 주관사를 맡았다.

또한 지난해 초 JP모간의 사모투자 펀드인 원에쿼티파트너스(OEP)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2500억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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