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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꿈으로 성장한 씨티씨바이오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1 14:38

수정 2013.04.21 14:38

【화성(경기)=최영희기자】 "대기업도 못 만드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비결을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비결은 직원들의 '열정'인 것 같습니다."

지난 19일 씨티씨바이오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만난 직원의 말이다. 성공한 사람 또는 소위 잘나가는 기업 직원들의 닮은꼴은 밝은 표정과 환한 인상이다. 그래서인지 씨티씨바이오 직원들은 모두 웃고 있었다.

■열정과 꿈으로 커가는 회사

씨티씨바이오 화성 공장은 주변이 휑하다. 공장 건물들만 몇 채 있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도 전무하다.
그런데 이곳엔 석사와 박사 그리고 학사, 그리고 약사 자격증을 보유한 인원들이 끊임없는 열정으로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여념이 없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약품, 인체약품, 건강기능성식품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의 76%를 동물약품 부문이 차지했다. 지금은 인체 약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다른 동물약품 제조업체들은 인체약품에 투자만 하고 있는 반면 씨티씨바이오는 10여 년 전부터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조윤호 씨티씨바이오 대표는 "처음 인체약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면서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동물약품에만 치중했다면 지금의 씨티씨바이오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약품에서 번 돈을 인체약품 개발 비용에 쏟아 부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후회를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체약품에 대한 투자 결과가 지난해 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상장 이후 5000원 전후에서 별반 움직임이 없던 주가도 작년엔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현재는 3만원선에 안착했다.

지난 1996년 동물약품 회사로 출발한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사료 첨가효소제 '씨티씨자임(CTCZYME)'을 개발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물사료 효소첨가제는 가격이 비싼 옥수수나 콩 대신 값싼 밀을 먹어도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효소 약품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 승인도 받았다. 글로벌 제약업체인 바스프와 듀폰 등에서도 특허 매입 의사를 타진할 정도다.

■필름형 인체 약품으로 성공 발판

인체 약품 부문에서 씨티씨바이오가 주목을 받는 것은 '필름형' 약품의 독보적인 기술 덕분이다.

필름형은 입 안에 넣으면 녹는 얇은 필름 모양의 약품. 알약을 먹기 힘든 유아나 어린이, 노인 등이 복용하기 쉽다. 물없이 먹을 수 있고,휴대 또한 간편하다.

조 대표는 "동물도 주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다 필름형 약품 개발을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필름형 약품 제조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발기부전치료제가 눈에 띄었다. 2011년 비아그라 성분을 개량한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플리즈'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냈다.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최초(세계 두 번째)로 조루증 치료제 '이너프'허가도 얻어냈다.

씨티씨바이오는 요즘 조루증과 발기부전치료제를 한 알에 담은 '슈퍼알약'을 개발 중이다. 이 또한 세계 최초다. 오는 6월부터 호주에서 임상시험(2상)이 예상돼 있다.

향후 인체 약품의 성장성은 엄청나다.

현재 66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플리즈'의 해외 판매는 글로벌 제네릭(복제약) 1위 기업인 테바가 맡고,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한 해외 생산은 이 분야 1위 기업인 미국의 카탈란트에 위탁했다. 그리고 발기부전·조루증 복합제의 해외 임상은 글로벌임상전문 1위 기업인 호주 퀸타일즈에 맡겼다.

조 대표는 "플리즈의 경우엔 현재 66개국과 계약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2개 국가와 추가 계약이 예정돼 있다"며 "올해 안에 80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씨티씨바이오 안산공장은 현재 SK케미칼과 공동 사용 중이다. 내년 6월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5년 말까지 홍천 공장도 짓는다. 특히 홍천 공장은 토지 작업이 종료됐고 생산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공장을 통해 효소 및 액상제 그리고 주사 및 백신 사업까지 순서대로 확장해 나갈 예정. 조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15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yut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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