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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빌게이츠 창조경제.원자력.대외원조 공감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2 18:59

수정 2013.04.22 18:59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창조경제의 '아이콘'이자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청와대로 초청, 창조경제와 정부 역할을 비롯해 원자력 기술 분야 협력 및 빈곤퇴치를 위한 해외 원조 등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부흥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창의성·과학기술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경제구조의 변화를 꾀한다는 창조경제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빌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여러가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국가"라며 "양질의 교육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인 삼성같은 탁월한 기반이 있어 출발점은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서비스 확대, 중소기업의 혁신성과 창의성 증대 방안, 벤처 활성화, 연구개발 지원 대폭 확충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언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박 대통령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을 예로 들며 창업여건 지원대책을 묻는 질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진전은 과학과 공학을 통해 이뤄진다"며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 생물학 분야, 공학도들의 인력이 양산될 때 그 사람들이 창업시장으로 고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많은 인재들을 확보하는 것과 외국에서 인재들을 들여오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성공이 성공을 잉태하는 순환구조가 있다"며 "정부가 의학이나 컴퓨터 같은 기초과학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 대통령이 최근 참신한 창의력과 도전으로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창조경제 부흥의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뀐 점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의 지속적인 해외 원조를 당부했다.

앞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스마트 기부, 게이츠 재단의 활동과 전망' 강연에서 "적절한 백신이 개발되고 최빈국에서 적절히 보급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급증하는 원조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스마트 기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공여국으로 변모한 한국이 경험을 살려 어떤 방식으로 전 세계에 기여할 지 생각해볼 때"라며 "원조를 받는 나라의 수요(니즈)를 파악하려면 정부와의 대화보다는 실제로 국민을 봐야 한다. 의회가 직접 해당국가를 방문해 빈민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백신 개발과 농업생산성 향상에 집중 원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수확 품종을 보급하고 선진적인 농업방식을 교육한다면 빈곤률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또 개발중인 안전성 높은 차세대 원자력 사업과 관련, "한국은 3세대 원전이라고 하는데 4세대 원전은 훨씬 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4세대 원전 개발 부문에 있어서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며 한국과의 차세대 원자력사업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자원이 없는 한국은 원자력 도입후 지금은 세계 5위의 생산국에다 원자력 수출국이 됐다"며 "앞으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정에서) 핵폐기물 처리문제 등이 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고 저렴한 에너지원으로서 차세대 원자력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차세대 원전인 진행파 원자로(TWR)는 사용후핵연료와 핵 비확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장관은 "우리 정부도 미래 에너지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원자력에너지는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중요해 국민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미희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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