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 2월 3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의 한 카페로 피해자를 유인해 폭행한 뒤 쇠사슬과 나일론 끈, 청테이프 등으로 묶고 지갑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나씨를 전북 정읍의 시골집에 장기간 감금하기 위해 차에 강제로 태우고 지방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는 틈을 타 나씨가 납치된 지 5시간45분만에 탈출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검찰은 또 강씨 등에게 범행을 지시한 호남의 한 폭력조직 부두목 조모(54)씨와 진해의 다른 폭력조직 부두목 정모(47)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부두목 조씨는 지난 1월 초 평소 알고 지내던 나씨에게 "명절도 다가오는데 도박장에 '기술자'를 투입해 도박을 하고 이득이 나면 나눠 갖자"고 접근한 뒤 사건 당일 "도박 현장을 미리 답사하자"고 속여 다른 공범과 함께 나씨를 납치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조씨는 당초 자신과 개인적인 원한 관계가 있는 사람을 살해하기 위해 나씨에게 살인 청부를 의뢰하기로 마음먹고 나씨를 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조씨 일당은 나씨가 제안을 거절하자 감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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