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2013년도 근로자의 날.. 198명 정부 포상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30 17:31

수정 2013.04.30 17:31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3년도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기념한 정부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SC컨벤션 김용중 조리부장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3년도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기념한 정부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SC컨벤션 김용중 조리부장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2013년도 근로자의 날 정부포상 시상식'을 지난달 30일 개최했다. 올해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SC컨벤션 김용중 조리부장은 국내 1호 조리명장이다. 결혼식 한식메뉴와 외국인 선호메뉴 개발에 앞장서 회사의 매출 증대는 물론 한식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은탑산업훈장에는 ㈜삼보아이피 사원 강민철, 영남제분㈜ 반장 김판식,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한광호 등 3명이 수상했다.

올해는 훈.포장 서훈 36명, 대통령 표창 등 정부표창을 받은 198명 중 여성이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한 39명이 상을 받았다.

■금탑훈장/SC컨벤션 김용중

전남 장성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김용중 SC컨벤션 조리장은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머슴살이를 했다. 16살 어린나이에 500원을 갖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던 그는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다방에서 일하게 되면서 요리사를 꿈꾸게 됐다.

다방에서 홀 청소도 하고 커피 끓이는 법,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법을 배우면서 음식을 만드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됐고, 요리에 관련된 책을 구해 독학을 하며 요리사에 대한 꿈을 키워 갔다. 일과 공부를 모두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주인 아주머니가 그에게 호텔 주방일을 소개해 줬고, 이것이 김용중 조리장이 조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후 각종 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하며 지난 200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조리명인 1호로 선정됐다.

이후에도 김용중 조리부장은 분기별 사내조리기술대회 개최 및 우수작품의 상품화로 조리기술 발전과 후진양성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국요리기능대회 심사위원, 국가기술자격실기시험 감독관 수행 등으로 한식의 수준 제고를 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결혼식 한식메뉴 개발을 비롯한 외국인 선호메뉴 개발을 통해 매출증대 및 외화획득에 기여해 회사에서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혼드보소스 개발을 통해 연 2000만원의 원가를 절감했으며 함초냉면소스 개발로 특허를 출원해 회사의 매출을 혁신적으로 신장시켰다.

그는 "내가 가진 재능으로 나의 꿈을 이루고 이번 훈장까지 받게 되어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은퇴 후 작은 식당을 차려 이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은탑훈장/삼보아이피 강민철

대한민국 제1세대 기술자로 삼보아이피에서 49년간 근무해온 강민철씨는 대한민국 제1세대 기술자로 세계 최초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친환경 인쇄공법 개발 및 대량생산화 프로젝트에 기술자로서 참여함으로써 인쇄기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강민철씨가 개발에 참여한 세계 최초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노 파우더 오프세트(No Powder Offset) 인쇄 공법은 인쇄에 친환경 아이템을 결합한 식품용 무독성수성코팅공법으로 식품 포장재 친환경마크를 획득한 기술이다. 이후 노 파우더 프린팅(no powder printing), 워터베이스드 코팅(waterbased coating) 등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인쇄선진국인 일본, 미국 등의 15개국에 수출을 이끌어냈다.

특히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노 파우더 오프세트 인쇄 공법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해 다양한 제품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강민철씨는 무엇보다 "1965년 첫 사회생활을 삼보아이피의 전신인 ㈜삼보인쇄지기에서 시작한 이후 49년간 한 회사에서 근무한 점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인쇄업계의 1세대 기술자로 소위 알아주는 기술자인 만큼 경쟁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길로 가겠다"는 신념으로 다른 회사로의 이직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강민철씨는 근로자의 날 시상식에서 은탑훈장을 받았다. 현재 그는 정년퇴직 후 촉탁직으로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재직 중에 대장암이 발병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교육과 고충 해소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동탑훈장/린나이코리아 박영희

박영희씨는 린나이코리아에서 여성 1호로 통한다. 린나이코리아에서 핵심 공정인 밸브전문 생산공장에서 29년간 성실하게 근무하며 생산성 향상에 앞장서 2003년 여직원 직장 1호를 거쳐 올해에는 여직원 기장 1호 직위를 수여받았다. 이런 경력을 살려 현장멘토로 활동하면서 후진양성에 힘쓰는 등 현장의 귀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상여금 반납 추진위 활동과 노동조합 활동 지원 독려를 통한 무분규 유지 등에도 앞장서 1991년 사내 모범사원 동상, 2001년 사낸 모범사원 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매일 일찍 출근해 부품 재고를 파악하고 라인가동 이상 유무를 사전 점검하며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몸에 밴 성실함을 바탕으로 외주업체 담당자들과도 협력을 통한 긴밀한 의사 소통을 해 라인정지 제로화 등 생산라인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제안제도 및 분임조 활동을 통해 RR-55호 공정개선 효과로 연 8300만원, 드롭인(Drop-in) 공정개선으로 1900만원, 완성 밸브 재고 감소효과 5000만원 등 매년 평균 3000만원의 원가절감과 2012년 라인정지 제로 달성을 통해 납기지연 손실을 줄이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공헌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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