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분풀이에 가까운 맹타를 휘두른 끝에 SK에게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2로 승리했다.
전날 10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역전패를 당해야 했던 두산은 화끈한 불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수모를 깨끗이 씻어냈다.
최준석과 이종욱은 무려 6타수 4안타(최준석 홈런 포함) 3득점 1타점을 나란히 기록하는 맹타를 휘둘렀고, 홍성흔과 김동주도 3안타 씩을 폭발시키는 등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끝에 두산이 완벽한 승리를 낚았다. 두산의 선발투수 김선우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3패) 째를 챙겼다.
이로써 두산은 주중 3연전 스윕패를 면하면서 시즌 17승11패1무를 기록, 4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SK는 5연승 행진에 실패한 채 시즌 13승13패1무가 돼 6위 롯데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한 쪽은 두산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레이예스를 상대로 좌전 안타 및 2루 도루를 기록했고, 임재철의 유격수 땅볼을 틈 타 3루 베이스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어 김현수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쏘아 올리면서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3회에도 선두타자 이종욱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한 뒤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고, 후속타자 홍성흔의 좌전 안타를 통해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 최준석-김동주의 연속 안타와 허경민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우더니 양의지의 중전 안타, 손시헌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로 뽑아낸 것.
사실상의 승부는 5회에 일찌감치 갈렸다. 두산은 홍성흔-최준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김동주의 좌전 안타로 6-0으로 달아났다. 이어 허경민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 상황에서 레이예스를 마운드 밖으로 끌어내렸고, 양의지가 바뀐 투수 최영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또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에도 두산은 손시헌이 2루수 방면 병살타에 그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김동주가 홈을 밟았고, 이종욱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중간 3루타를 쏘아 올리며 9-0까지 리드를 잡았다.
전날 10점 차 열세를 딛고 대역전을 이뤄냈던 SK도 다시 한 번 뒷심을 발휘했다. 6회 김선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을 상대로 박재상이 좌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고, 최정의 중전안타와 김상현의 유격수 땅볼을 묶어 SK가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한동민이 좌익수 뒤 2루타를 터뜨리면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2-9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두산은 8회초 최준석이 SK 추격의지를 꺾어놓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린 데 이어 9회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정수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9점 차 완승을 확정지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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