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지난달 폭락한 이후 꾸준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헤지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금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아직 금이 오를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금의 랠리가 끝났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최근 미 감독기관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지난 수년간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 펀드를 매입해 온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는 지난해 말 이 펀드의 55%를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투자자들의 자금동향을 추적하는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헤지펀드와 대형 투자자들은 금 펀드에서 87억 달러(약 9조6800억원)를 환매했다.
최대 금 ETF인 SPDR은 지난달 146t의 금을 매도함으로써 전체 금 보유량의 12%를 축소했다.
시카고 모닝스타의 ETF 전략가인 새뮤얼 리는 자신이 관리하는 금 포트폴리오 중 대부분은 정리하고 현재는 5% 정도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금은 50~100년간에 걸친 초장기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PFR 리서치센터의 캐머런 브랜트 소장은 "모든 돈이 금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부동산펀드나 정크본드(투자등급 이하의 채권), 이머징 마켓 채권, 배당금이 많은 대형주식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가장 명확한 추세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낮은 안전자산에서 돈을 인출해 수익률이 높은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귀금속 브로커 회사인 유로 퍼시픽의 피터 쉬프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회생을 위해 인플레 용인 정책을 지속함으로써 금값이 다시 31.1g(온스)당 200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리티지 웨스트 파이낸셜의 랄프 프레스톤 시장 분석가는 시리아 사태가 악화되거나 북한이 주변국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kis@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