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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서울시 건축심의 통과한 가락시영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13 16:34

수정 2013.05.13 16:34



서울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가 지난 7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거래가 늘고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락시영 단지 전경.
서울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가 지난 7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거래가 늘고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락시영 단지 전경.

"서울시 심의 통과 이후 문의도 쇄도하고 있고 일주일새 거래도 늘었습니다. 1가구 1주택자의 매물의 경우 호가가 최대 2000만원 더 뛰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M부동산 대표)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가 지난 7일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을 상승세로 이어갈 조짐이다. 올초 새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로 올랐던 이곳 집값은 4.1대책과 재건축 심의 통과로 겹경사를 맞았다는 평가다.

■"올초부터 이미 많이 올라..심의통과 효과는 아직 미미"

13일 찾은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500여가구만 남기고 다소 한적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지만 오는 6월말까지 이주기간을 연장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또 심의 통과 이후 투자자들의 문의가 더욱 늘었다는 것이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가락시영 1차 단지 인근 M부동산 관계자는 "심의 통과 이후 문의도 더 늘었고, 일주일새 전반적으로 500만~1000만원씩 다 올랐다"며 "특히 1가구 1주택자의 물건의 경우 1000만원 가량 더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가락시영 1차 아파트는 전용 40㎡의 경우 5억2000만원, 전용 45㎡는 5억7500만~5억8000만원, 전용 51㎡의 경우 6억3500만~6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중개업계는 가락시영의 경우 이미 올초부터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D공인 대표는 "이미 새 정부 들어선 이후 이곳 아파트값의 10%인 5000만~6000만원이 더 붙은 상태"라며 "사실상 4월 중순 이후로는 미미한 변화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락시영 아파트의 경우 강남 '큰손'들이 자녀용으로 사주기 위한 문의가 많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2억원 정도 되는 추가이주비의 경우 증여세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이를 노린 부모들이 자녀에게 사주기 위해 많이들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애초 4.1대책에 제외됐던 이곳의 6억원 이상 아파트가 2000만~3000만원 빠졌다가 다시 면적 기준으로 대상에 포함이 되면서 가격이 회복되기도 했다"며 일관성이 없는 정부 대책을 비판했다.

■"단지 개방은 주민들이 반기지 않을 것"

이번 심의 통과와 더불어 가락시영 아파트는 서울시 최초로 공공건축가가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가락시영 아파트에는 단지 중심에 중앙녹지공원이 조성되고 공원을 중심으로 주변부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카이라인이 계획됐다. 뿐만 아니라 '열린 공간'을 위해 담장도 설치되지 않으며, 커뮤니티시설도 입주민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과 함께 쓰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인근 중개업계 및 주민들은 반신반의 하는 상태다. M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재건축을 워낙 오래 끌어서 공공건축가가 참여한다고 해도 그냥 '빨리만 돼면'이라는 생각에 다들 별말을 안하고 있는데 사실 어떻게 될 지 반신반의 하고 있다"고 전했다.

S공인 관계자는 "인근 동네 주민들과 공용시설도 같이 써야 하고 아파트를 구분하는 담장도 없어져 사실상 입주민들에게 크게 좋을 것은 없어보이지만 아직 크게 반대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단 추가 방안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D부동산 대표는 "현재 주민들은 추가부담금이 가장 큰 걱정인데 힘들게 마련한 자금으로 이웃 주민과 시설을 나눠 쓰는 것을 딱히 반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락시영 아파트는 용적률 285%를 적용받아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9510가구로 재건축된다.
이중 조합원 및 일반분양물량이 8178가구, 임대주택 1332가구로 이뤄진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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