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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900㎒ 불량 새주파수 달라” 정부 “전파간섭, 교체 수준 아냐”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14 16:55

수정 2013.05.14 16:55

KT가 지난 2010년 할당받은 900㎒ 주파수를 혼선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며, 자사가 보유한 1.8㎓의 인접 대역을 할당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이동통신 업체들 간 '주파수 전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KT의 900㎒의 혼선 문제가 서울 지역에서는 해결이 돼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KT는 14일 이동통신 3사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보유 상황이 불공정해 자사가 1.8㎓ 인접대역을 받지 않으면 '시장 퇴출'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KT는 1.8㎓와 900㎒ 대역에서 각각 20㎒ 폭을 LTE 주력망과 보조망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900㎒의 경우 주파수 혼선 문제로 상용화 가능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KT 측은 "900㎒의 경우 시중의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무선전화기 등과의 전파 간섭 문제가 있어 당장 LTE에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KT는 지난해 10월부터 500여명의 인력과 3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정부와 함께 문제해결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서울 주요 4개 구조차 적용이 불가능하며 향후 정식 상용화 일정도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LTE 서비스는 SK텔레콤이 현재 800㎒ 대역의 20㎒ 대역폭을 주력망으로, 1.8㎓를 보조망으로 제공 중이다. LG U+는 800㎒ 대역 20㎒를 주력망으로, 2.1㎓ 대역을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주력망과 보조망을 합쳐서 이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하반기부터는 전국 84개시에서 최대 150Mbps 속도의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KT의 주장은 "경쟁사가 올 하반기에 지금의 2배 속도로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데, 자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공정경쟁을 위해서는 자사가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경쟁사들은 올 하반기부터 LTE 속도를 지금보다 2배 높일 계획인데 만약 KT가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지 못하면 경쟁사가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KT는 자전거를 타고 오라는 것과 같은 셈"이라며 "LTE 서비스에 40㎒ 대역폭을 당장에 활용할 수 있는 경쟁사에 비해 KT는 20㎒ 폭밖에 사용할 수 없는 현 상황 자체가 불공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는 KT가 보유한 900㎒ 주파수의 간섭문제가 서울 지역에서는 해결이 됐기 때문에 이를 LTE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8㎓를 주력망으로, 900㎒를 보조망으로 이용해 서울 지역에서 40㎒를 LTE 서비스에서 먼저 제공한 뒤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900㎒ 주파수에 간섭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 지역에서는 900㎒를 LTE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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