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중국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리조트 사업과 더불어 3500만달러(약 400억원)의 대형 경기장 건설비용을 투자하고 자메이카의 인프라 재건 비용으로 3억달러(약 3370억원)를 융자해 주는 등 활발한 투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카리브해 국가들에 총 63억달러(약 7조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투자뿐만 아니라 외교 분야에서도 카리브해 진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데이비드 제솝 카리브해 위원회 대표는 "중국의 투자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따라서 이 지역으로 파견되는 중국의 외교관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와 같은 카리브해 지역은 이 지역의 전통적인 강세로 군림해오던 미국의 최근 움직임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FT는 "미국은 지난 수년간 쿠바와 아이티, 푸에토리코를 제외한 다른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투자를 크게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나다의 총리인 키스 미첼은 "미국에 대한 카리브해 국가들의 불만을 마치 중국이 잘 아는 듯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리브해 전문가인 빅터 부메르-토마스는 "미국에 대한 이 지역 국가들의 부정적인 견해가 증가하면서 중국을 환영하는 국가들이 증가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중국의 이와 같은 카리브해 투자는 원자재 시장 이권에서부터 유엔에서의 협력 등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카리브해 투자 증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엄청난 액수를 이 지역에 투자하거나 빌려 줬지만 카리브해의 내수 경기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FT는 일부 카리브 지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카리브해 지역 건설 사업에 중국 근로자들 채용을 요건으로 내걸면서 현지 고용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노동력이 오히려 현지 근로자들의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티구아의 외교관인 로널드 샌더스는 "중국의 도움은 이 지역 환경에 여러 가지 역효과를 낳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현지 바다가재 수를 급감시킨 것도 그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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